의료현장서 답 찾는 ‘의료기관연합회’ 출범
상태바
의료현장서 답 찾는 ‘의료기관연합회’ 출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8.05.29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급기관중심 한국 의료서비스 변화에 뜻 모은 연합체 탄생…“한국보건의료 운동의 새 지평 열 것”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창립총회 참석자 일동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고 의료기관의 민주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이하 사의련)이 지난 26일 서울 한빛출판네트워크 리더스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그 출범을 알렸다.

사의련은 민간에 전적으로 의존된 의료 공급, 일부 의료기관의 영리추구로 인한 국민 건강 불평등 악화, 정부의 공공의료에 대한 무관심 등 왜곡된 한국의 의료현장의 문제를, 그곳에서부터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의료기관 연합체다.

이들은 의료기관의 사회적, 공공적 역할에 가치를 두고 환자와 보호자,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건강생태계 조성과 깊어지는 건강 불평등의 원인을 연구, 교육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활동과 실천을 목적으로 한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서안성의원 강대곤 원장이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됐으며, 감사에는 녹색병원 남명희 약제과장과 한국의료생협연대 박봉희 전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또 이사로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박혜경 회원 ▲봉천한의원 임재현 원장 ▲인하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과장 ▲시흥아동공공의료지원사업 운영위원회 김정은 운영위원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송홍석 이사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김종희 팀장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조규석 교수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나준식 원장 등이 선출됐다.

강대곤 신임 이사장

강대곤 신임 이사장은 “이런 조직의 대표를 한다는 것이 부담되진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지난 20여년 간 의료협동조합일을 해 오면서 항상 위기였고 어려움도, 고민도 많았지만 한국사회에서 사의련이 의미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함께 끝까지 잘 해나갔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사의련은 정관을 제정·승인했으며, 2018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사의련은 ▲건강마을위원회 ▲교육학술위원회 ▲조직위원회 ▲경영위원회 ▲성평등위원회 ▲홍보편집위원회 등 총 6개 위원회별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건강마을위원회는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건강마을 만들기 지역 모임’을 구성하고 아동학대 피해자 지원,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교육학술위원회는 사의련의 가치 지향적 지역사업 및 운동을 알릴 뿐 아니라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사의련 회원기관을 확보하고 지역조직 건설을 지원하고, 대학생 모임 구성, 사의련의 가치에 공감하는 보건의료인 및 단체와의 공동활동 및 협력 사업을 진행하며, 경영위원회는 ‘경영연구소’를 설치해 사의련 소속기관의 경영개선과 의료공공성과 민주적 운영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성평등위원회는 사의련 주체활동에서 소외 받거나 왜곡되는 입장들이 생기지 않도록 자체적 젠더교육과 대외적 연대 사업을 추진하며, 홍보편집위원회는 소속 의료기관의 소식과 동정 등을 엮은 소식지 ‘사의련신문’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사의련의 활동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신임 이사진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 창립총회

사의련, 한국보건의료운동의 큰 자산으로…

이날 사의련의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사의련 준비위원회 김봉구 준비위원장,  함께하는사회적협동조합 고영 이사장, 인구보건복지협회 조경애 사무총장, 안산의료사협 정창수 이사장, 느티나무의료사협 류진경 이사장, 민들레의료사협 나준식 이사장, 부천의료사협 이광호 이사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 이영문 대표는 “1980년대 이후 꾸준히 지역주민의 건강생태계 조성과 건강권을 위해 일해 온 의료협동조합 소속 의료기관들의 연합회, 사의련의 창립총회에서 축사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사의련은 공급자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과다서비스에 익숙한 환자들의 의료행태 등을, ‘건강마을 만들기’라는 지역기반의 실천을 통해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 소비자 운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한국사회는 의료의 양적 확대가 아닌 질의 향상에 대해 고민할 때이며 일상생활 속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로의 움직임을 추구하고 있다”며 “사의련이 보여줄 작지만 거대한 힘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우석균 상임대표는 “사의련 창립에 있어 인의협의 축하는 매우 특별한데, 사의련의 미래가 곧 인의협의 미래이기 때문”이라며 “촛불혁명 이후 대중이 요구하는 사회운동은 전면적 사회 변화이고, 지역주민을 보건의료운동의 주체로 세우고, 더 많은 보건의료인들이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운동에 복무하게 하는 더 큰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평화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조옥화 이사장은 격려사에 나서 “지난 20년간의 의료생협 활동이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돈벌이 수단이 돼선 안된다는 신념하나에 의지해 성장해 왔다”며 “사의련의 실천과제는 쉽지 않지만, 불합리한 우리의 의료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기 위한 소중한 시도는, 우리 보건의료운동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전일본민의련 키시모토 케이스케 사무국장

이외에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순자 위원장,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고병수 회장 등이 축사를 전했으며, 전일본민주의료기관연합회(이하 민의련)에서도 서면으로 연대 인사를 보내왔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민의련 키시모토 케이스케 사무국장이 ‘전일본민의련의 역사와 과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키시모토 사무국장은 “이제 창립 65주년을 맞는 민의련은, 그 출발에서부터 우리는 왜 모여있는가 누구와 연대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끊임없이 하며 운동을 지속해 왔다”며 “이제 민의련은 한국의 촛불혁명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 속에 앞으로 민의련 운동의 길이 있다는 교훈을 얻었고, 한국의 동료들과 아시아의 평화를 만들고 서로의 운동을 전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