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이동만 하는 건데도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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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이동만 하는 건데도 힘드네…
  • 조남억
  • 승인 2018.05.11 11: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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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 17] 인천건치 조남억 회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공동회장 김영환 주재환) 전 회장이자 연세조아치과의원 조남억 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약 40일간 남미여행을 다녀왔다. 한 사람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 그리고 개원의라는 제약을 잠시 내려놓고 비록 패키지이긴 하지만 페루, 볼리비아, 잉카문명 지역, 우유니 소금사막, 안데스, 아마존,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로망 가득한 남미지역을 여행했다.

조남억 원장은 이번 여행에서의 소감과 정보를 『조남억의 남미여행 일기』란 코너를 통해 매주 풀어낼 예정이다.

열일곱 번째 회에서는 간만에 만난 문명의 도시 '살타'에서 멘도사로 이동하는, 잠깐 쉬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여행 일정을 담았습니다.

-편집자

 

11월 24일

오늘부터 앞으로는 여유 있는 여행이 될 것 같다. 바쁘지 않고, 힘들지 않은 여행이다. 여행이 아닌, 관광이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제는 저녁식사와 와인을 한 후, 최 과장과 또 나가서 맥주 한잔을 더 했더니, 호텔에 들어와서 샤워 후 곧장 잠이 들었었다.

아침 8시 반에 눈이 떠져서 아직 배도 부르고 하여, 커피만 마시러 식당으로 내려갔다가 금방 방으로 올라와서 일기를 썼다.

10시에 로비에 모여서 살타 공항으로 갔다. 11시에 비행기 발권하고 짐을 부쳤는데, 내 가방은 22.6kg으로 간신히 통과되었다. 공항 안에서 샌드위치와 맥주 한 병으로 점심식사를 대신  하고, 개찰구로 갔다. 좁은 개찰구 앞에 사람이 많았고, 다른 비행기들 대기자들과 섞여 있으면서, 또한 전광판도 없었다. 그냥 직원들이 말로 뭐라 뭐라 떠들면 그 말을 듣고 줄을 서야 하는 시스템 이다보니, 스페인어가 안 되는 여행객들은 매우 힘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멘도사 이름을 듣고, 최 과장의 안내를 받아, 우리 비행기 개찰구 줄을 선 후,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살타 공항에서 점심식사(ⓒ조남억)

13시 15분에 비행기가 출발하여 15시에 멘도사에 도착한 후, diplomatic hotel에 도착했다. 건조하고 날씨가 따뜻하여 포도재배에 기후가 딱 맞아서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도시라고 하더니, 날씨가 좋았다. 남위 32도 정도 되니, 제주도와 비슷한 위도인 것 같다. 따뜻한 햇볕과 기온덕분에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니, 지금까지 지나온 곳들과는 완전히 다른 곳 같다. 처음으로 반바지와 반팔을 입을 수 있었다.

오늘 오후는 일정이 없는 자유시간이라고 하여, 방에서 좀 쉬다가 5시에 우리끼리만 모여서 근처의 중앙공원과 시장 구경을 하고 2시간 정도 걷다가 되돌아왔다. 재래시장 안을 둘러보았지만 살 만한 것이 별로 없었고, 오히려 공원의 시원한 그늘 밑에 앉아 쉬는 게 좋았다. 가이드의 도움 없이 우리끼리만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여 먹는 재미도 있었다.

멘도사는 날씨도 좋고, 기후도 좋아서 가로수들이 멋지고 관리도 잘 되어 있었다. (ⓒ조남억)
가이드도 없이 아이스크림 사먹기(ⓒ조남억)
유명한 쇼핑센터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재래시장 느낌이 들었다. (ⓒ조남억)
나무 그늘이 좋은 중앙 공원에서 쉬는 게 제일 좋았다. (ⓒ조남억)

와이파이가 잘 되기에, 페이스북에 페루일정만 정리해서 올릴 수 있었다. 8시에 다시 모여 저녁을 먹으러 갔다. 늦은 시간에 나와서 천천히 저녁을 먹고 즐기는 현지인들을 보면 몹시 부러웠다. 스테이크와 와인을 10시까지 먹고, 중앙공원의 야경을 다시 한 번 보고, 야시장도 구경하고, 젤라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되돌아왔다. 편안하고 배부름에는 금방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 퀴노아 스프만 있으면 살 수 있겠다고 하면서 살았었는데, 벌써부터 부드러운 소고기가 기본인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로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피곤한 하루다. 중간 중간에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 많다보니, 그 대기 시간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날은 어쩔 수 없이, 한 것이 별로 없는 날이 된다. 내일은 와이너리 투어를 가는 날이다. 술 조심해야겠다.

늦은 밤에 여유 있는 저녁을 즐기는 현지인들 (ⓒ조남억)
소고기 안심이었던 듯 (ⓒ조남억)
멘도사에서는 말백이 많이 나온다고 하여, 말백을 많이 주무하였다. (ⓒ조남억)
밤에 멘도사 중앙 공원에 다시 가서(ⓒ조남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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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시러 2018-08-02 18:50:09
'여행이 아닌, 관광이 될까봐 걱정이'
-이라는 첫머리 글을 읽고 멈칫했다.

학습 혹은 배움을 위한 규정된 일정의 여행이라는 건가??
아니면
그곳의 특산물과 풍물을 즐기면서 한껏 게으름에 빠져들면 안 되는 관광?
그러고 보니 그동안 여행일기가 대체적으로 딱딱하고 건조했어도
난 그저 패키지 특성이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야야, 여기서는 말 조심해야겠어...연대치대를 아무나 들어가는 거 아니잖아.너 전형적인 모범생 만난 것 같어. 그래? 흐음, 이번엔 길거리 카페도 나가보고 여행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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