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遊山 산에 노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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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遊山 산에 노닐다
  • 송학선
  • 승인 2018.04.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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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64] 유산遊山 산에 노닐다 /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고려高麗1178-1234)
(ⓒ 송학선)

유산遊山 산에 노닐다 /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고려高麗1178-1234)

임계탁아영臨溪濯我足 개울을 만나면 발을 씻고
간산청아목看山淸我目 산을 보며 눈을 맑게 한다
차외갱하구此外更何求 이 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랴
불몽한영욕不夢閑榮辱 부질없이 영욕을 꿈꾸지 않으니
                                <무의자시집無衣子詩集>

영욕榮辱은 영예榮譽와 치욕恥辱이지요.

진각국사眞覺國師(1178명종明宗8-1234고종高宗21)의 자는 영을永乙이고, 호는 무의자無衣子이며 혜심慧諶은 법명法名입니다. 진각국사眞覺國師는 시호諡號이고 탑호塔號는 원소圓炤인데, 전라남도 승주군 송광사松廣寺에 비석이 있습니다.
<무의자시집無衣子詩集>은 고려 고종 때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이 지은 시문집詩文集입니다. 2권 1책으로 필사본입니다. 일본 고마자와대학(駒澤大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죽존자전竹尊者傳, 빙도자전氷道者傳 등 산문도 함께 수록 되어 있습니다.

항암주사 맞는 터울에 다시 지리산 실상사 약수암에 내려와 있습니다. 며칠 사이에 매화며 산수유며 돌배나무가 꽃잎을 다 날려 버리고 무심한 새들만 지저귑니다. 가는 봄이 서러워 새소리만 탓합니다.

낙화落花 / 콩밝倥朴

울 밑 장독 가
돌배나무 우듬지
쯔비치 쯔비치 쯔비

절집 마당
채마 밭엔
수선화만 피어있다
쯔비치 쯔비치 쯔비

봄날 저녁
산그늘
쯔비치 쯔비치 쯔비

설움에 겨워
쯔비치 쯔비치 쯔비

                         ( 2018.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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