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언 작가와 『목마와 숙녀』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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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언 작가와 『목마와 숙녀』 다시 읽기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7.10.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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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 그리고 박인환』 출판 기념 북 콘서트…박인환 테마로 한 축하공연 및 식사도
'김다언 작가와 함께하는 목마와숙녀 그리고 박인환 출판 기념회'

인천지역 아동들이 따뜻한 빵과 함께 꿈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되고, 나아가 청년창업 인큐베이터를 꿈꾸는 꿈베이커리의 이창호 운영이사가 김다언(金多言)이란 필명으로 『목마와 숙녀 그리고 박인환』을 지난달 28일 출간했다.

모두의 꿈이 함께 커간다는 꿈베이커리 이사답게, 꼬박 1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문학의 밤’ 개최가 꿈이던 그가 그 포문을 열었다.

‘김다언 작가와 함께하는 『목마와 숙녀 그리고 박인환』 출판 기념회’가 지난 28일 인천 월미도 카페 ‘더꿈’에서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지난 7월 더꿈 콘서트에도 참여한 피아니스크 안봉수 씨의 ‘스크랴빈의 환상곡 나단조 작품번호 28’ 연주로 시작됐으며, 꿈베이커리 이성인 대표가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낭송에 이어 본격적인 북 콘서트가 진행됐다. 사회는 꿈베이커리 운영이사이자, 박선희치과 박선희 원장이 맡았다.

북 콘서트 (왼쪽) 김다언(이창호) 작가와 (오른쪽) 박선희 운영이사

김다언 작가는 『목마와 숙녀』를 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시간과 감정상태에서 이 시를 읽는 것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동안은 주요 시어인 버지니아 울프, 목마, 숙녀, 뱀에 집중해 읽었는데, 술에 대한 느낌을 이해하면서 시에 명확한 목표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처음으로 내가 해낼 수 있겠단 마음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작가는 주요 시어인 ▲버지니아 울프 ▲뱀 ▲목마를 중심으로 시를 해석해 나갔으며, 박인환 시인이 모더니즘 운동을 하면서, 창작활동을 해 나간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우리 문학계는 서정주 등 친일파 계열이 장악하는 바람에 정지용, 박인환과 같은 모더니즘 계열의 작가와 그 시 세계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다고 짚으면서 모더니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서양에서의 모더니즘은 감성보다는 이성에 바탕을 두고 과학의 발전을 예술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양의 그것처럼 압축적으로 이 단계를 밟아 발전해 외세에 굴하지 않는 강한 독립국가로의 발전을 지향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인환 시인의 시대와 그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로 모더니즘의 대표인 정지용 시인의 『무서운 시계』란 시를 소개하기도 하고, 김수영 시인, 부인인 이정숙 여사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을 1930년대로 이끌기도 했다.

또 북 콘서트 중간 중간 책 내용의 이해를 풍성하게 하기 위해 카페 더꿈 김호섭 대표와 장정현 주임이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곡을 붙인 노래를 들려줬으며, 박인환 시인의 대표작 ‘세월이 가면’을 박재향 씨의 기타연주에 맞춰 오미숙 사무국장이 노래를 불러 장내를 훈훈하게 했다.

김다언 작가는 ‘세월이 가면’이란 곡의 탄생 배경을 담은 드라마 ‘명동백작’ 영상을 띄우면서 “은성이란 명동 술집에서 즉흥적으로 박인환 시인이 ‘세월이 가면’을 쓰고, 그 자리에서 곡을 붙이고 나애심씨가 불러 유명해졌다”며 “재밌게도 배우 최불암 씨의 어머니가 당시 은성의 사장님이었고, 이런 인연 덕인지 소설가 오탁번 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목마와 숙녀’란 영화에 최불암 씨가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박선희 운영이사는 “출판기념회 준비모임에 오면서 꿈베이커리 건물을 보며 누군가의 꿈이 우리의 현재가 되고, 그것이 또 다른 꿈을 실재로 만드는 ‘마법의 성’같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꿈베이커리를 보금자리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김다언 작가를 보니 존경심이 든다. 깊어가는 가을 밤 박인환 시인의 시간으로 돌아가 좋은 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왼쪽부터) 안봉수 피아니스트, 김호섭 대표, 장정현 주임

한편, 북 콘서트 후에는 청와대국빈만찬을 주도한 백석남 쉐프의 재능기부로 ‘그때 그시절 요리토크’를 주제로 만찬이 펼쳐졌다.

백 쉐프는 테마가 깃든 메뉴로 1930년~1950년대 박인환 시인과 관련된 것을 준비했는데, 당시 박인환 시인이 질리게 먹었다는 전갱이 대신 ‘고등어 구이’와 『세월이 가면』이 탄생한 빈대떡집을 떠올리며 빈대떡을, 그리고 박인환 시인의 고향인 강원도 인제 특산품인 감자를 이용한 ‘감자전’을 마련했다.

(왼쪽부터) 박재향 씨와 오미숙 사무국장이 '세월이 가면'을 부르고 있다
출판 기념 케이크 커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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