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집] 치과와 인테리어 : 바닥 마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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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집] 치과와 인테리어 : 바닥 마감재
  • 박창진
  • 승인 200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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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서 바닥재가 주는 느낌은 상당히 크다. 사실 벽면 마감재의 색이나 재질은 바닥재의 종류에 따라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바닥마감재의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밝은 색깔의 바닥 마감재는 병원에 환하고 넓은 느낌을 준다면, 짙은 색깔의 마감재는 병원에 중후함을 더해준다. 따라서 벽면 및 천장 마감재의 색채 역시 바닥의 느낌을 보완하거나 혹은 강조해주는 방향으로 선택하기 마련이다.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바닥재로는 크게 대리석과 타일 종류가 있는데, 중소형병원에서는 대기실과 복도는 폴리싱타일(Polishing Tile), 진료실 및 각 실은 데코타일(Decoration Tile)로 마감하는 것이 현재 가장 일반적이며, 공식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대리석(Marble)

대리석은 크게 천연대리석과 인조대리석으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주로 바닥재로 쓰이고, 후자는 가구의 상판과 벽면마감재로 많이 사용되나,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며, 바닥재로 쓰이는 인조대리석도 있고, 천연대리석도 훌륭한 벽 마감재가 되기도 한다.

(1) 대리석의 장단점

대리석 바닥이 병원에 주는 장점은 대리석이라는 이름이 주는 그 자체이다. 사실 관리가 쉬운 것도 아니고, 먼지를 흡수하는 것도 아니고, 기능적으로 치과에 도움을 주는 것도 없다. 또한 무엇보다 제대로 된 천연대리석은 매우 고가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리석이라는 자재를 선호하고, 인테리어 예산이 얼마 없어도 업자에게 가격을 꼭 물어보는 이유는 그 고급스러운 느낌 때문이라 할 것이다. 대리석의 이러한 강점은 특히 중대형병원의 넓은 대기실과 긴 복도에서 특히 발휘되는데, 대리석 질감 자체가 주는 중후한 느낌은 사실 다른 자재가 표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대리석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다. 전량 수입인데다, 우리 나라 특유의 대리석 선호까지 겹쳐 가격이 꽤 부담스럽다. 두 번째 단점은 두께가 대략 2.5cm∼3cm 정도 되는데, 대기실과 복도 대리석의 높이와 진료실에 시공하는 다른 타일간의 높이 차이가 있어 복도와 진료실 간에 경사가 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 관리방법 및 가격

대리석은 내구성과 견고함이 뛰어난 자재이지만 환자의 구두바닥에 묻은 이물질 등으로 스크래치가 생기고, 점차 광택이 죽어가기 때문에, 1년에 한번은 광택을 내는 외부청소용역업체에게 맡겨야 한다. 대리석의 시공가격은 자재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으며 대략 ㎡당 10만원∼20만원이라 보면 된다.

폴리싱타일(Polishing Tile)

폴리싱 타일은 자기 타일의 일종으로 쉽게 표현하자면 바닥에 깔린 ‘도자기’ 느낌의 타일이라고 보면 되겠다. 1300도가 넘는 고열에서 가공, 코팅한 재료로 광택이 있는 살짝 ‘대리석’ 느낌이 나는 바닥재이다. 백화점이나 병원 대기실 바닥에서 정방형 모양에다 겉면이 매끌매끌하고 윤기가 나며, 물이 있으면 미끄러질 것 같은 ‘좀 있어 보이는’ 타일이 바로 폴리싱 타일이다.

(1) 폴리싱 타일의 장단점

대리석이 주는 느낌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느낌은 충분히 주며, 기본적으로 대리석보다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많은 치과에서 대기실 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대리석보다 시공도 간편하다.

폴리싱 타일의 단점은 재질 자체가 물이 있으면 미끄럽다는 것과 심한 충격에는 깨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보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데, 일단 국내 폴리싱 타일간의 재질 편차가 심하다는 점이다. 대략 중국산, 국내산, 유럽산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저가의 폴리싱 타일의 경우에는 타일간의 각이 안 맞는다던지, 광택이 일찍 죽는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모든 바닥마감재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이기는 하지만 바닥상태가 고르지 않으면 표가 많이 나는 자재가 폴리싱 타일이다.

(2) 관리방법 및 가격

재질 자체가 광택이 있는 자재이므로 마른 걸레로 닦아주는 것이 좋고, 꽉 짠물걸레로 청소하는 것도 괜찮다. 제일 좋은 것은 이물질이 바닥에 떨어졌을 경우 즉시 닦아줘야 깨끗하게 쓸 수 있다.
폴리싱 타일 시공가격은 편차가 큰데, 대략 ㎡당 2만5천원∼7만원 사이이다.

데코타일(Decoration Tile)

우드타일, 륨 등을 비롯한 각종 인공 합성바닥재를 통칭해 데코타일이라고 한다. 비교적 관리가 용이하고, 종류가 많아 선택의 폭도 넓고, 기구가 떨어져도 망가질 염려가 적어 저가, 고가 인테리어를 막론하고 진료실에 주로 시공하는 자재이다.

(1) 데코타일의 장단점

데코타일은 이 글에서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많다. 나무느낌의 직사각형 타일, 정사각형 모양의 잔디 무늬 타일 등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시공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관리가 가장 용이한 마감재이기도 하다.

데코타일은 종류가 많은 만큼 선택을 잘못하면 스크래치가 잘 나는 것이나, 이물질 묻은 것이 잘 보이는 제품을 고르면 청소하기 힘들어 위생사들이 도망가는 수가 있으니 인테리어 업체가 권하는 것을 시공하는 것이 좋다.

(2) 관리방법 및 가격

데코타일은 스크래치를 일단 조심해야 한다. 모 병원의 경우 매일매일 진공청소기로 열심히 청소했는데, 청소기 바퀴에 묻은 모래가 타일을 다 긁고 다녀 낭패를 본 경우도 있다. 또한 데코타일의 경우 본드로 붙이는데 물을 많이 먹을 경우 바닥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물이 떨어지면 역시 즉시 제거해주어야 한다. 데코타일은 시공 후에 대부분 왁스코팅을 한 번 먹여주므로 조심스럽게 먼지만 제거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가끔 정기적으로 얼룩을 닦아낸 뒤 한번 더 왁스코팅을 해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데코타일의 시공가격은 ㎡당 2만원∼5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

카펫 타일

카펫의 경우에는 그 재질의 우수성에 비해 치과의원에서는 그다지 선호하는 바닥마감재가 아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일단 분진이 많이 묻을 거라는 점, 그리고 물을 많이 쓰는 치과에서 예를 들어 3-way syringe나 high speed hand-piece에서 나오는 물이 떨어지면 얼룩이 생기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에는 아말감의 수은 때문에 카펫은 금기시 되어왔다. 또한 최근 모던 및 젠 스타일을 선호하는 치과 인테리어 흐름상 카펫타일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 병원에서 상담실 등에서 부분적으로는 사용하는 정도라 할 수 있다.

(1) 카펫 타일의 장단점

카펫은 일단 흡음 효과가 뛰어나 소음이 적고, 보행시 안정성을 주며 의외로 공기 중의 먼지를 흡수하여 효과도 있다. 더불어 시공이 간편하고, 부분교체가 용이하며, 그리고 재질 자체로 따뜻한 느낌, 아늑한 느낌을 형성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얼룩을 흡수하지 않거나 혹은 얼룩을 닦아내는 약품도 많이 나와서 생각만큼 관리가 까다롭지도 않다.
그러나 아직은 여러 기능이 있는 좋은 카펫의 경우에는 결코 싸지 않다는 점과 재질 자체가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바닥재의 느낌이 디자인의 중심이 되는 인테리어에서 다른 벽면 마감재의 자재 및 색감의 선택에 제약을 준다는 점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2) 관리방법 및 가격

카펫타일의 관리는 짐작했겠지만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흡수해주는 것으로 충분하고 역시 무엇인가 이물질이 떨어지면 즉시 닦아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카펫타일의 시공가격은 ㎡당 대략 4만원 내외 정도다.

그 밖에도 보일러 난방을 전제로 온돌마루나 강화마루도 치과에서 쓰고 있고, 무광택의 자기타일(도기타일) 등을 시공하는 곳도 있다.

바닥마감재는 병원 인테리어의 중심을 잡아주는 포인트이므로 좋은 자재로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병원의 인테리어 수준은 원장 자신의 취향이 아닌, 진료과목이나 그 지역의 경제적 수준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비싼 자재는 ‘좋은’ 자재가 될 수는 있으나 반드시 내 병원에 ‘적합한’ 자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관리의 용이성도 선택의 중요한 기준일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바닥마감재들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재료를 위주로 소개한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자재들이 계속 개발되는 추세이므로 시공 전에 인테리어 업체에게 충분히 설명을 들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박창진(미소를만드는치과 원장, 온리포닥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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