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임플란트 사용해도 좋은가?
약 3년 전, 우리 진료실에서 치료받았던 분이 시골에 사시는 노모를 모시고 왔다. 1년이 넘게 사는 곳 근처 도시에서 소위 치과 박사님께 임플란트를 포함한 전체적인 치과치료를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고름이 나오는 등 건강해지지는 않고 도대체 아파서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좌측은 길이도 짧고 두께도 얇아 보이는 임플란트가 심어져 있고 잇몸은 벌겋게 부어 고름이 나오며 게다가 엑스레이 상은 반 이상의 치조골 흡수를 보인다(그림1).

결과는 환자도 술자인 나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 아파하고 여기 저기 나오던 고름이 사라졌다. 임플란트 주위의 치조골 재형성 양상도 뚜렸하다(그림2). 임플란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case였다. Titanium의 생체 친화성이 이렇게 좋다는 건가? 그 형편없고 조잡해 보이는 임플란트가 이렇게 건강해질 수 있는가?
임프란트가 어떻게 지금처럼 유행할 수 있었나? 브레네막이 처음 뼈 속에 titanium을 넣었을 때는 요즘 그렇게 떠들어대는 표면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사용했다. 우연히 결과를 보려고 촬영장치를 뼈 속에서 제거를 하려는데 도대체 뼈와 분리가 되질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임플란트는 이렇게 해서 보편화되었다.
환자나 동료들이 어떤 임플란트를 쓰냐고 내게 묻는다. 불과 2년 전까지는 아무런 검증도 고민도 없이 소위 수입하는 역사가 오래 된 B, I, 등을 사용한다고 자랑하듯 양심적인 진료를 하는 양 얘기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임플란트의 성공율을 높이는 주요인이 ‘임플란트의 종류’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초기 당신들이 사용했던 임플란트도 지금의 국산 것보다 우수했었냐?”고.
그때의 시술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