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기기가이드] 국산임플란트 사용해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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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기기가이드] 국산임플란트 사용해도 좋은가?
  • 오영학
  • 승인 2003.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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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임플란트 사용해도 좋은가?

약 3년 전, 우리 진료실에서 치료받았던 분이 시골에 사시는 노모를 모시고 왔다. 1년이 넘게 사는 곳 근처 도시에서 소위 치과 박사님께 임플란트를 포함한 전체적인 치과치료를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고름이 나오는 등 건강해지지는 않고 도대체 아파서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 그림1
구강을 살펴보니 이것이 사람의 입 속인가 싶다. 그 냄새 나고 지저분한 sprint를 제거하고 치아를 보니 잇몸이 말이 아니다. 물론 치아도 마찬가지. 파노라마를 촬영하고 남아있는 치아부위의 표준엑스레이를 촬영했다. 치주낭의 깊이를 검사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 환자의 구강 상태를 전부 설명하는 것은 너무 방만하므로 상악 좌우측에 심겨져 있는 임플란트에 대해서만 얘기하자.

좌측은 길이도 짧고 두께도 얇아 보이는 임플란트가 심어져 있고 잇몸은 벌겋게 부어 고름이 나오며 게다가 엑스레이 상은 반 이상의 치조골 흡수를 보인다(그림1).

▲ 그림2
환자는 치료비가 부담스럽다며 최대한 살려달란다. 앞의 자연치와 연결돼있던 터라 이 참에 각각 수복을 할 겸 앞의 빈 공간에 1stage 임플란트를 하나 더 심고 망가져 가는 임플란트는 regeneration하기로 했다.

결과는 환자도 술자인 나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 아파하고 여기 저기 나오던 고름이 사라졌다. 임플란트 주위의 치조골 재형성 양상도 뚜렸하다(그림2). 임플란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case였다. Titanium의 생체 친화성이 이렇게 좋다는 건가? 그 형편없고 조잡해 보이는 임플란트가 이렇게 건강해질 수 있는가?

임프란트가 어떻게 지금처럼 유행할 수 있었나? 브레네막이 처음 뼈 속에 titanium을 넣었을 때는 요즘 그렇게 떠들어대는 표면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사용했다. 우연히 결과를 보려고 촬영장치를 뼈 속에서 제거를 하려는데 도대체 뼈와 분리가 되질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임플란트는 이렇게 해서 보편화되었다.

환자나 동료들이 어떤 임플란트를 쓰냐고 내게 묻는다. 불과 2년 전까지는 아무런 검증도 고민도 없이 소위 수입하는 역사가 오래 된 B, I, 등을 사용한다고 자랑하듯 양심적인 진료를 하는 양 얘기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었는지….

▲ 그림3
국산을 쓸 것인가 아니면 수입품을 쓸 것인가? 그것은 환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선택해도 좋다. 이미 사용에 큰 문제가 없는 기본 이상이 된다고 국가에서 인정을 했고 요즘 임플란트를 좀 한다는 교수님이나 박사님들은 대부분 한 두 가지의 임플란트의 개발에 참여했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력으로 훌륭한 임플란트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임플란트의 성공율을 높이는 주요인이 ‘임플란트의 종류’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초기 당신들이 사용했던 임플란트도 지금의 국산 것보다 우수했었냐?”고.
그때의 시술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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