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재료 관리! 병원 경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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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재료 관리! 병원 경영의 시작
  • 편집국
  • 승인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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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의료계도 경쟁의 시대임을 모르는 치과 가족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교육이나 모임을 가도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경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진료에만 몰두해 왔던 치과위생사의 입장에선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그것이 바로 경영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재료관리의 시작은 우리 병원의 경영에 참여하는 시작이 아닐까 한다. 체계적인 재료의 관리를 통해 모두 힘들다는 이 불황을 극복해 보자. 지출을 관리하는 것은 수입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의 재료현황 파악

"궁금합니다. 마취용 앰플을 auto-claving 해도 위험하지 않은지요? 유효기간이 98년 00월인 앰플을 환자에게 사용하기 위해 소독하라고 하십니다. 이 상황에 어찌 대처하면 좋을까요?”
얼마 전 어느 게시판에서 읽은 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나름대로 의료인으로서의 도덕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글을 올린 것이라 짐작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병원 관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오류를 발견하게 된다. 과연 유통기한이 지난 약제를 사용하려는 사람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일까?

우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재료가 몇 가지나 될까? 병원의 규모와 원장님의 재료사용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기본적으로 몇 백 단위는 훌쩍 뛰어 넘는다.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들은 백화점을 따라잡을 만큼 수적으로 압도적이지만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이러한 재료는 우리에겐 중요한 재산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재산은 물 흐르듯 흐를 때 가치가 있다. 금덩이처럼 금고에 저장해 놓으면 위 글의 앰플처럼 버리기는 아깝고 가지고 있어봐야 재산도 되지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이렇게 재고가 되어 쌓여있는 재료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큰 손실을 준다. 그럼 어떻게 재료를 관리할 것인가?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료를 파악해 재료 List를 작성해 보자!

재료의 출납 관리

재고를 파악하고 나면 우선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나머지 재료들은 목록을 작성하여 출납관리를 한다. 연결해서 쓰이지 않았던 재료들은 대부분 눈에 잘 띄지않는 곳 서랍장의 뒤쪽에서 발견되었을 것이다.

선입선출! 재고를 묵혀 두지 않기 위해 선입선출의 원칙을 세운다. 먼저 들어온 재료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다. 대부분 재료를 새로 주문하게 되면, 먼저 있었던 재료는 안쪽으로 새로 온 재료는 바깥쪽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먼저 보이는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새로운 재료가 들어오면 맨 안쪽으로 배치하고 먼저 온 재료를 눈앞에 배치하도록 한다.
또한 월별 출납부를 간단한 Sheet로 만들어 보자. 각 진료실 또는 재료 담당자는 이 시트를 통해 서로 재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매월 재료의 사용량을 파악할 수 있다. 매월 이러한 시트를 통해 주문한 내용을 다시 년간 Sheet에 기록한다.

이렇게 1년간 쌓인 재료 사용에 관한 정보는 병원 경영에 많은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월별 재료비 지출을 통하여 환자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으며, 많이 사용되는 재료를 파악함으로써 연간 진료 내용을 예측할 수도 있다. 또한 재료의 구매량, 재고량에 대한 통계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인 구매 관리가 가능해 진다.

어느 재료를 주로 관리할 것인가?

개인적인 경험으로 전체의 20%가 나머지 80%를 이끈다는 팔레토의 법칙이 재료관리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재료 List를 보면 백단위의 많은 재료들이 있지만, 실제 많이 사용하는 재료는 한 20% 정도 되지 않나 싶다.

인력이 충분하다면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소규모의 치과의원이 많은 상황을 생각해 보면 진료만으로도 벅찬 경우가 많을 것이다. 또한 처음으로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경우라면 우선 많이 사용하는 20%를 관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매뉴얼 작성

이제 재료 매뉴얼을 작성해 보자.
재료의 특징적인 구성성분, 적용증례, 사용방법, 경화시간, 보관방법, 혼합비율 등 보다 실용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만들어 간다.
경력 치과위생사에게는 정확한 재료의 정보를 얻을 기회가 될 것이며, 신참자들에게는 매뉴얼 작성과정에서 체계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임상 업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관리 시스템은 우리가 직접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내 업무의 시작과 끝을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연결해 줄 것이다.

 작은 성공을 맛보지 못하면 크게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재료 관리, 번거롭고 어려운 작업으로 느껴질 테지만 한번 도전해 보자! 병원 경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유영숙(한국병원매니저협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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