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동석 취재현장 보이콧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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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동석 취재현장 보이콧할 것”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7.01.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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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사과 촉구 위한 강경대응 나서기로…가해자 측에 책임 있는 사태해결 촉구

지난해 10월 제보된 치과계 기자단 내 성희롱 사건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성폭력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치과언론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성명을 발표하고 가해자의 사과 촉구를 위한 강경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신문사 K편집국장은 지난해 9월 26일 취재 후 뒷풀이 현장에서 발생된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한 A신문사 L편집국장에게 명예훼손으로 문제제기하겠다는 우편물을 발송한 바 있다. 이어 K편집국장은 피해자에 대한 연대를 표명한 비대위 활동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공식 사과를 회피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대위는 1월 10일부로 취재 2차 뒷풀이를 보이콧하는 현재의 수준을 높여 가해자가 동석하는 취재현장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K편집국장은 ‘기억이 없다’ ‘증거가 없다’는 말로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음해하고 있다”면서 “비대위 활동으로 인해 취재에 참여 못한 적이 없으면서도 출입처까지 공문을 발송해 ‘취재방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대위의 정당한 활동을 음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는 “그동안 가해자의 피해 없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피해자와 비대위원들이 자리를 뜨는 형태로 대응해왔다”면서 “이 같은 표현을 흘리는 것은 비대위의 고립을 통해 오히려 비대위원들을 위축시키고 피해자를 업계에서 몰아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위협마저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비대위는 “출입처에 공문을 발송하며 적반하장격으로 입장을 묻는 이 같은 행위는 더 이상 사과의 의지도, 반성의 기미도 없는 행동”이라며 “K편집국장이 치과 언론사회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미래에 치과언론인으로 살아갈 후배들의 안전한 취재환경 조성을 위해 책임 있게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래 내용은 성명서 전문이다. 

 

 

치과계 기자사회 성희롱 사건에 관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

-K편집국장은 피해자를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책임있게 사태 해결에 나서라-

 

 

지난 9월 치과계 행사 취재 도중 발생한 기자 간 성희롱 사건이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 없이 장기화되고 있다.

가해자는 충분히 개인적으로 사과할 시간이 주어졌던 당시에는 집단대응을 하면 명예훼손을 하겠다는 우편물을 발송하며 피해자를 협박하더니, 피해자를 돕기 위해 기자사회 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후에는 개인적으로 해결할 일이라며 가해자를 직접 대면하기 힘들어하는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하고, 비대위를 ‘떼를 지어 억압’하는 이들인 냥 운운하며 본인의 입장문을 되레 발표하는 등 사건의 해결을 계속 회피하며 일을 키워왔다. 

용서와 화해는 피해자 몫이다. 진정한 사과를 하지도 않고 사과했다고 우기거나, 이 정도면 됐다는 판단은 가해자의 것이 아니다. 

그동안 피해자에게 명예훼손을 운운한 협박도, 가해자를 현장에서 마주해야 하는 가슴 벌렁거리는 상황도, 그 와중에 취재현장에서 피해자를 촬영하는 듯한 행동까지 보이는 상황도 우리는 참아왔다.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는 동안 K편집국장은 ‘기억이 없다’, ‘증거가 없다’는 말로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음해하고 있다. 또한 한 번도 비대위 활동으로 인해 취재에 참여하지 못한 적이 없으면서도 출입처에까지 공문을 발송해 ‘취재방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대위의 정당한 활동을 음해하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은 가해자의 피해 없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피해자와 비대위원들이 자리를 뜨는 형태로 비대위는 대응을 해왔다. 

그럼에도 이 같은 표현을 흘리는 것은 비대위의 고립을 통해 오히려 비대위원들을 위축시키고, 나아가 오히려 피해자를 업계에서 몰아내려는 게 아닌 가 위협마저 들게 하고 있다. 

비대위는 K편집국장이 출입처에 공문을 발송하며 적반하장 격으로 입장을 묻는 이같은 행태는 더 이상 사과의 의지도, 반성의 기미도 없는 행동으로 판단한다. 

우리는 1월 10일부로 현재 취재의 2차 뒷풀이를 보이콧 하고 있는 수준을 높여 가해자가 동석하는 취재현장 자체를 보이콧하는 더욱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이다. 

또한 K편집국장은 치과 언론사회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미래에 치과언론인으로 살아갈 후배들의 안전한 취재환경 조성을 위해 책임 있게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6. 1. 10
성폭력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치과언론인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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