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통과는 우리 치협 회원들, 대의원들의 승리”
68.6% 아슬아슬하지만 결국 대의원들은 협회장 직선제에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3일 광주에서 열린 제65차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협회장 직선제 정관 개정안‘이 참석 대의원 175명 중 120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치과계에 걸맞는 최적의 직선제 안을 선보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난 3개월간 불철주야 애써 온 직선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박태근 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박태근 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직선제 안이 통과된 데 대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운을 떼면서 “직선제 통과는 치협 대의원과 회원 모두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치협 지부장 활동을 하면서 치협에 특히 요구해 온 것이 바로 협회의 변화다”라면서 “그 변화의 목적은 후배 치과의사들의 삶의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직선제가 통과돼 후배들에 대한 마음의 부채를 덜어낸 기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직선제 통과에 숨은 주역으로 최남섭 협회장을 지목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최남섭 협회장 개인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추진위에서 요구한 사항에 대해서는 거절함 없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라며 “이번 직선제 통과는 최납섭 협회장의 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직선제로 회원 눈높이에 맞는 회무 기대
박태근 위원장은 추후 직선제로 치러질 협회장 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직선제가 되면, 협회장이 되려는 후보자들부터가 회원과 같은 눈높이를 가지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직선제 통과는 치협 역사에 큰 전환점인 동시에 변화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선제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박 위원장은 “허황된 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한 정책들로 꾸려진 ‘정책대결’을 기대한다”면서 “정책대결이야 말로 직선제의 참 뜻을 이루고, 회원과 치협이 하나 되는 회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어떤 제도든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이는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직선제가 되도 동창회 선거, 돈 선거가 전혀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치협과 후보자들이 중심을 잡고 정책 중심의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탁금 ‘기존규정’대로 선거권 ‘가능한 폭 넓게’
박태근 위원장은 일반 회원들이 선거에 있어 궁금해 하는 사항인 ‘공탁금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위치에서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선거를 치루는 데는 어쨌든 비용이 들기 때문에 후보자가 어느 정도 이를 부담하는 게 맞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치협 정관상 선거 후에 공탁금을 선거비용을 제외하고 돌려주게 돼 있다”라며 “협회장 선거 정도라면 선거의 일정부분에서 회원들에게 비용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리더로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미납자에 대한 투표권 부여 자격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선거권은 가능하면 폭 넓게 주는 게 맞다고 본다”라며 “의무를 다한 회원이 투표권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지 못한 회원에 대한 기준도 적절하게 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위원장은 “추진위는 원래 직선제 개정안 통과까지가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직선제 공청회에서 ‘규정마련까지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냐’란 의견도 있었다”라며 “선거관리 규정까지 필요하다면 힘을 보태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가 더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