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위생용품의 확산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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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위생용품의 확산을 기대하며…
  • 오영학
  • 승인 2004.0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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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정성철교수님의 예방치과 수업이 생각난다. 당신의 취미 중 하나가 구강위생용품을 모으는 일인데 그 많은 것들을 슬라이드 사진으로 찍어 우리 학생들에게 보여주셨다. 여행을 가시거나 학회에 참석하면 항상 주위에서 판매되는 또는 견본으로 나눠주는 구강위생용품들을 정성스럽게 모으신단다. 왜 그리도 아름다운 것들이 많던지…. 또 종류는 왜 그리도 많던지….

강의와 실습을 하면서 치태조절의 중요성을 그리도 강조했건만 열심히 듣지도 않다가 이제서야 철이 들었는지 조금씩 느끼게 된다. 이제는 치태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는 치료를 잘 할 자신이 없다. 진료를 하면 할수록 치태조절의 중요성을 절감한다. 이제서야 교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무엇을 얘기하려 하셨는지 알 것 같다.

나도 가끔 해외에 나가면 교수님 생각도 나고 내 직업이 직업인지라 구강위생용품 부스를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필요한 용품을 사기 위해 대형 마트 등에 가도 구강위생용품코너를 반드시 보는 버릇이 생겼다. 국내에서는 당연….

수 년 전만 해도 우리 국내에서 판매되는 구강위생용품이 너무 조잡하고 왜소해 보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디자인도 훌륭해 보인다. 이제는 딱히 수입품을 써야 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환자가 치태조절을 잘 하기 위한 가장 우선적인 사항은 의료인이 유지관리에 대한 기본개념을 갖는 것인 것같다. 이 정도 되면 특별히 국내에서 시판되는 칫솔 등을 사용했다고 해서 그 효과가 떨어질 것 같지도 않다.

아주 가끔은 다른 곳에서 근무하던 치과의사나 위생사분들이 우리 진료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있는데 ‘이 병원 환자들은 대부분 이를 잘 닦는다’는 것이다. 어떤 칫솔을 쓰느냐고 묻는다.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다.

처음에는 칫솔 샘플을 가방에서 꺼내 마치 쑥스러운 듯 사용해보라고 권해 마지못해 사용했던 것들인데 지금은 대부분의 구강위생용품을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하고 지인들에게 자신 있게 선물도 하고 같은 직업 군에 적극 권하기도 한다. 가끔 몇몇 철없는 후배들은 치과의 질이 떨어진단다.

이제는 국산 구강위생용품들이 수입품과 대등하게 취급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전문가인 치과의료진은 유지관리의 기본개념을 좀 더 확실히 갖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길 간절히 바란다. 구강위생용품이나 관리 방법은 각각의 환자에 맞게 처방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의무인 것을….

일반 매장에서도 좀 더 다양한 구강위생용품이 소개되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 모두 그 올바른 사용을 위한 교육에 힘쓰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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