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협회장, 1인시위 촬영 시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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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협회장, 1인시위 촬영 시도 ‘인정’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6.0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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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개소 사수를 위한 정황파악 위함이었다” 일련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장영준 부회장 사퇴 건 언급도
▲ 최남섭 협회장

최근 불거진 1인1개소 사수를 위한 1인시위 현장 도촬 사건에 대해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최남섭 협회장이 이번 사건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난 8일 최남섭 협회장을 비롯해 이성우 총무이사, 박영채 홍보이사, 이정욱 홍보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각에서 치협이 1인시위를 주도하기를 요청해, 집행부 입장에서는 현장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며 “직원이 현장 상황을 확인하려던 과정에서 호소문을 통해 밝혀진 활영현장이 노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지난 6일 ‘1인1개소법사수모임(이하 사수모임)’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란 제목의 호소문을 치과 전문지에 광고로 내고 “최남섭 협회장이 전문 도촬꾼을 고용해 1인시위 중인 회원들을 감시했다”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는 중차대한 이적행위”라며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협회장, “정황 파악하려는 순수한 의도”

최남섭 협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단지 1인시위에 관한 정황 판단을 위한 과정 중 일어난 일임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최 협회장은 “1인시위를 치협이 주도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이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치협에서 하든지 할 것 같은 데’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차를 타고 가면서든 임원들과 주고받았다”며 “그래서 퇴근길에 운전기사에게 ‘내일 아침에 차로 돌아보자’고 제안했고, 운전기사는 본인이 출근 전에 들렀다 오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사도 매일 (1인시위 현장) 들를 수 없으니까, 전 회사의 아는 형에게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며 “기사도 공개된 장소에서 멀리서 이를 찍는 게 불법적이라고 생각지 않아 (아는 형에게) 부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최 협회장은 직접 지시한 적도 없고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바람을 운전기사가 확대 해석했다는 것.

아울러 최 협회장은 “내가 직접 알아보면 가장 좋겠지만, 그건 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고사했다. 단지 그 상황을 알아보고 싶었던 것뿐이다”라며 “원치 않게 오해를 받게 됐지만, 결과적으로는 1인시위를 방해한 적도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또 호소문에서 제기한 도촬을 위해 협회비를 유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최 협회장은 “(도활 등이) 그게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모르는 데 협회비를 쓰겠느냐”며 “만약 협회비로 할 것 같았으면 그렇게 어리숙한 사람은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치협이 동영상을 찍었다고 하는데, 치협 누구 한 사람도 그 동영상을 본 적도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수모임에서) 심하게 부풀려 의혹을 제기하고, 호도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세영 전 협회장, “명백한 회원에 대한 ‘사찰’”

한편, 이번 도촬사건의 당사자인 사수모임 김세영 전 협회장은 최남섭 협회장의 ‘유감’ 표명에 대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라며 “사수모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도촬꾼이 사용한 촬영장비는 다름 아닌 치협 소유물 이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전 협회장은 “1인시위 정황이 알고 싶었으면, 굳이 도촬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 이는 명백한 ‘사찰’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원을 향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한 것은 순수한 마음으로 1인1개소 사수의지를 표명하는 회원들을 두 번 욕보이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대해 전모를 밝히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공식사과를 해야 옳다”고 덧붙였다.

장영준 부회장 사퇴…‘곤욕’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남섭 협회장은 장영준 부회장 사퇴 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장 부회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남섭 협회장은 “집행부 일원이 중도사퇴 해 상당히 곤욕스럽다. 그러나 본인이 여러 가지 고민 끝에 결정을 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조금 분위기가 가라앉은 후에 본인을 만나 사정을 들어볼 생각이며, 후임자는 빠른 시일내에 적임자를 물색해 이사회에서 보선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영준 부회장의 사퇴문 내용의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 최 협회장은 “사실과 너무 다르다. 본인 위주로 작성된 것”이라며 “변호사 접견을 막았다고 하는 데 그런 적은 없다. 반대로 장 부회장이 여러 특위위원장 등을 맡았음에도 그 일에 무관심하고 성과가 지지부진한 데에 서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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