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호흡한 부경건치 27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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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호흡한 부경건치 27년사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6.01.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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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치 부경지부 기획 ①] 다양한 참여도와 실천력이 자산인 부경건치를 돌아본다

 

청년치과의사회를 모태로 시작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의 창립기를 함께 한 지부 중 하나가 부산경남지부(이하 부경건치)이다.

부경건치는 1988년 건치의 창립 논의가 한창이던 때에 보건의료운동연구회를 꾸리고 우리교회 내에 우리진료소를 개소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이듬해 곧바로 부경건치가 결성됐고, 1990년대부터 수돗물불소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지역에서 보건의료 정책 개발에 힘 써왔다.

이 후부터 부경건치 사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치과진료실이 확대되면서 장애인진료소, 이주민노동자 진료소 사업이 이어졌다.

구강보건법과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등 구강보건정책에 관한 아젠다를 놓고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추진위원회를 꾸려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2천년대부터는 사랑의 폐금모으기사업, 공동모금회지원, 지자체 지원사업 등으로 재정 사업을 늘려가기 시작했으며, 지역사회와의 연대 활동을 통해 전문가단체로서의 사회 환원을 실천해왔다.

본지는 건치의 시작부터 절정기까지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해 온 부경건치의 27년 역사를 되짚어보고, 건치와 치과계를 넘어 지역에서 부경건치가 이루고자 하는 비전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먼저 그 시작으로 부경건치 기획 역사편을 기획하고, 사진으로 함께 돌아보는 부경건치의 연혁을 돌아본다.

편집자

 

건치의 역사 함께 한 부경건치 창립기

1988년 창립 당시 이강주, 정효경, 조기종, 전장화, 차봉환 선생 등이 청치 멤버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해 보건의료운동연구회를 만들고, 우리교회 안에 ‘우리진료소’를 개소하면서 모임의 구심점이 됐고, 이내 부경건치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1994년 수돗물불소화 캠페인

90년대는 정책활동의 시작과 동시에 전성기였다. 1990년에는 수돗물불소화 사업이 시작됐고, 이듬해 지역의원인 푸른치과를 설립해 진료소사업이 시작됐다. 대통령선거에서 보건의료단체와 공동으로 보건의료정책을 개발하고 요구하면서 정책 활동이 활발해졌고, 1993년에는 공중구강보건법이 제정되고 의료보험 통합일원화가 이뤄지면서 대국민 구강보건캠페인 등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1994년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6.9제 캠페인

이러한 정책활동은 90년대 후반에까지 이어져 구강보건법과 전문의제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불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정책연구사업의 시발점이 되면서 지역 내 51개 사회단체와 건강치아연대를 결성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에는 수불사업 시민캠페인이 수차례 집중적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부경건치는 구강보건정책제안을 위한 지역간담회 등을 개최하면서 예방진료사업에 대한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1994년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6.9제 캠페인

1994년에는 노동자구강검진 및 학교 불소 양치사업이 시작됐고, 이듬해 경남 양산시에 장애인복지시설인 무궁애학원 내에 치과진료실이 마련됐다. 1996년에는 연산동 장애인 종합복지관내에 치과진료실이 설치되는가 하면, ‘이주민과함께’라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치과진료실도 함께 마련됐다. 두 진료사업은 현재까지 이름을 달리하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6.9제 캠페인

IMF가 기승을 부리던 1998년에는 양산시 덕계 혜성원과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장기수‧유가족’에 대한 무료 치과진료 등을 시작하면서 지역 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진료사업을 확대해갔다. 실직자를 위한 진료사업과 거리 건강상담도 함께 진행돼, 실직자 진료비 감면사업을 벌이면서 지역민과 시련을 함께했다.

 

1994년 신입회원 환영회

재정사업의 안정화…진료사업 활성화로

2000년대부터는 갖가지 재정사업으로 진료소 사업이 안정적인 확산기를 맞이했다. 2001년에는 사하구 장애인복지관 내에 치과진료소가 설치됐으며, 공동모금회지원이 시작됐다. 이로써 장애인무료보철 및 구강병예방사업이 추진됐고, 2002년에는 ‘아빠치과만들기’ 사업이 새롭게 꾸려졌다. 2000년 후반에는 지역아동주치의사업의 재정 골자를 이루는 ‘사랑의폐금모으기사업’도 함께 시작돼, 주치의사업 외에도 장기수 어르신 지원사업 등에도 보탬이 됐다.

1999년 어린이날 행사를 마치고

이러한 안정적인 재정사업을 통해 부경건치는 부산시 민간단체의 지원으로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 무료틀니 사업’이 처음 시작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쪽방거주자의 자활을 위한 구강보건사업’도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부경건치를 주체로 한 장애인치과진료단이 발족됐으며, 위안부 할머니를 대상으로 한 무료보철사업도 이어지는 등 진료사업의 전성기를 이뤘다.

1999년 어린이날 행사를 마치고

이외에도 부경건치는 특수학교 구강보건사업으로 진행된 ‘우리학교에 치과가 생겼어요’와 건치마을네트워크사업을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이뤄냈으며, 부산시치과위생사협회 등 지역 치과계와 힘을 모아 장애인구강보건학교를 개최하고, 반송 지역 내에 건치마을만들기 사업을 벌이는 등 지역사회 내의 역할도 키워갔다.

2000년 어린이날 행사
2000년 어린이날 행사

건치의 대표 학부사업이자, 가장 오래도록 학생사업의 맥을 잇고 있는 부경건치를 있게 한 여름한마당 역시 이 시기에 시작됐다. 2005년에는 여름한마당 겸 농촌봉사활동이 진행돼 부산생활협동조합과 합천군 농민회가 함께 했다.

2001년 건강치아연대의 수불캠페인
2001년 건강치아연대의 수불캠페인

아울러 2009년에는 ▲북클럽 ▲건치 GD 사업 ▲건치가족소풍 ▲찾아가는 집행위 등 회원사업이 본격화 됐으며, 의료민영화저지 건강보험강화를 위한 범국본이 출범하면서 지역보건의료단체와의 공통 아젠다가 키워졌다.

다양한 회원층 참여‧연대활동이 원동력!

2010년에는 이러한 학부사업의 성과가 이어지면서 부경건치와 부산대 치전원 내 동아리 ‘해송’이 함께하는 웅상이주민진료소의 진료사업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신입회원의 입회가 재개되기도 했으며, 여름한마당과 임상강좌에 신입회원의 참여가 이어졌다.

분주한 지부사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부경건치는 건치가 진행하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평택 와락진료소에 꾸준히 참가하며 지부의 힘을 보탰으며, ▲부산의료연대회의 ▲복지부산유권자두레모임 ▲강정마을지키기부산연대 ▲부산유권자네트워크 등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활동에 발 맞춰 2013년에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사무실을 공동 사용하기 위해 전포동에 새로운 둥지를 트기도 했으며, 이후 밀양송전탑반대투쟁, 지역연대모임인 ‘만원의연대’등에 공동 주체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지역 기업체인 생탁의 파업현장 및 장애인농성장을 지지 방문하고, 세월호희생자분향소 의전활동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대처해왔다.

학부사업은 정책연구사업과 결부되면서 학생구강건강간담회를 개최하고, 부산구강보건정책연구회를 꾸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메르스사태를 짚어보는 공공의료토론회와 부산반핵영화제를 공동주최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열댓명의 집행부 임원들이 꾸려왔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사업 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부경건치의 추후 행보에도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다음 편에서는 부경건치 이강주 초대회장의 인터뷰와 현재 사업 진행 현황, 미래비전에 대한 방담 등이 기획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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