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재 기자, 치과기자협 회장직 사퇴
상태바
김용재 기자, 치과기자협 회장직 사퇴
  • 언론자유를 희망하는 기자단
  • 승인 2015.10.01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총회 묵언시위 사태 후 대두된 책임론에 부담감 가중…기자단 징계결의안 이행불가 시인

 

치과전문지기자협회(이하 기자협) 김용재 회장이 사퇴의 변을 밝혔다.

언론자유를 희망하는 기자단(이하 기자단)이 8월 정기총회에서 단행한 묵언시위 사태 이후 한 달여 만에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치의신보 소속인 김용재 기자는 지난 달 24일 기자협 공식카페를 통해 ‘사퇴의 변’을 게재하며, 고뇌 끝에 무거운 직함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해 성폭력 사건직후 최근까지 분열된 기자협 단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묵언시위를 지켜보며 다시금 능력의 한계를 깨달았다”며 “지난 8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이 결의해 준 그 어떤 결의 사항과 위임 사항도 이행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참고로 기자협은 지난 8월 28일 정기총회에서 묵언시위를 단행한 기자단의 처벌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징계안’을 골자로 한 사과요구의 건 등을 가결시키고 관련 권한을 이사회에 일임한 바 있다. 당시 기자협은 10여명의 회원이 해당 기자단 징계안에 대한 보이콧 또는 기권을 표한 가운데, 찬성 18표, 반대 10표로 기자단의 징계를 결의했다.

그러나, 기자협은 해당 기자단을 징계할 마땅한 근거를 찾지 못한 채 기자단이 속한 각 언론 매체에 지면상의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그사이 두 차례 치러진 이사회 징계 논의 결과는 함구하고 있다.

기자협 회칙 상 유일한 징계안이 협회의 품위를 훼손한 회원에 대한 ‘제명’이었으나, 김 회장은 마지막까지 한사코 제명안이 부결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회장단 사퇴로 책임질 수밖에 없었던 점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면서 “나 또한 사실과 달라 바로잡고 싶은 부분도 있고, 항변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현 시점에서 기자협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더 이상 상처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안고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무책임하다는 질타를 받을 수도 있지만 기자들 사이에 팽배해진 불신과 소원해진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한번은 거쳐야할 진통이며 누군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면서 “그간 여러모로 도와준 회원 여러분에 감사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마지막까지 기자협의 존립 이유는 그저 ‘친목’임을 강조하며, ‘친목단체’로서 조직의 봉합을 위해 물러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성토하며 벌어진 묵언시위에도 끝내 ‘친목단체’로서 기자협의 한계를 시인한 셈이다.

한편, 이번 김용재 회장의 사퇴와 동시에 부회장과 총무이사 등 사실상 회장단이 총사퇴하면서 현재 기자협 회장단은 공석인 상황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