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견제의 힘’ 갖는 언론 되길”
상태바
“건강한 견제의 힘’ 갖는 언론 되길”
  • 관리자
  • 승인 2015.07.27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이건 건치신문만의 문제도 아니고, 남녀의 차이도 아니다. 권위적인 우리 사회 서열문화에서 비롯된, 대부분의 조직이 겪고 있을 고질병이기도 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 지난 석 달간 본지 (가칭)윤리위원회 준비위원회(이하 윤리위)에 참여한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참고로 본지 윤리위는 기자단 내부에서 문제 제기된 성폭력 2차 가해 및 언어폭력 등에 대한 조사 및 처분을 위해 지난 1월경 구성돼 6개월 간 운영돼 왔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외부 전문가 자격으로 윤리위 위원에 위촉됐으며, 문제 사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및 권장사항에 대해 자문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8일 마지막 윤리위를 앞두고 인터뷰에 응한 김 사무처장은 먼저 “처음 제안받았을 땐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진보진영의 폭력성에 너무 둔감해진 것 아닌가 싶은 때에, 진보적 언론인 건치신문의 내부 문제를 살펴보고 성찰하자는 의미에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입을 열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

그는 조사과정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성폭력 2차가해 여부와 폭력적인 업무지시 행태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시시비비를 가려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2차가해에 대한 갈등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논쟁이었다”며 “사건이 벌어졌던 조직의 성폭력 가이드라인이 그만큼 미흡했기 때문인데, 이번 계기로 2차가해에 대한 철저한 규정이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과정에서 벌어진 특정 기자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개인과 조직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개인의 언어폭력 등도 문제지만 이를 관리하지 못한 조직의 책임도 컸기 때문에 이번 윤리위의 활동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문제 제기가 되면 상시 부활할 수 있는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문지라는 특수환경에서 일어나는 고질적 관행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특히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전문지 실정을 모른다 하겠지만 어떤 열악한 상황에서든 기자가 영업을 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며 “편집과 경영은 분리돼야 하며 여건이 마땅찮다면 영업은 오너의 몫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언론사라고 모든 자유를 누리는 것이 언론자유가 아니며 자본을 가졌다 해서 무한한 권력을 누리는 것도 아니다”면서 “권언유착, 무소불위의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치신문이 이번 계기를 통해 이를 견제하는 힘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