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 행렬 가로막은 경찰, '차벽'에 '최루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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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 행렬 가로막은 경찰, '차벽'에 '최루액'까지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04.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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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년 광화문 분향소로 향하는 추모행렬 차벽으로 ‘둘러싸고’ 항의하는 시민에 최루액 ‘발사’

 

▲ 광화문 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시민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서울시청광장에 모여 추모제를 지낸 6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분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경찰은 서울시청광장과 광화문 분향소를 잇는 길목을 차벽으로 완전히 봉쇄해 추모객들을 분리시켰다. 차벽에 가로막힌 시민들과 경찰사이에 충돌이 생겨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차벽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청계천로, 세종로까지 길게 세워, 추모행렬은 차벽으로 인해 완전히 끊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종로3가를 돌아 광화문 분향소로 오기도 했으며, 일부는 지하철을 타고 오기도 하는 등 차벽이 완전히 시민들을 갈라놓진 못했다.

▲ 헌화 행렬

▲ 광화문 분향소로 먼저 온 시민들은 차벽 너머 추모행렬을 기다리며 촛불 집회를 열었다. 한 학생이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죽였다. 이게 민주주의냐"고 발언하고 있다.

▲ 광화문 분향소 쪽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시민들
▲ 경찰버스에 붙은 염원. '우리는 세월호의 모든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먼저 분향소에 도착한 시민들은 질서정연하게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차벽 너머의 시민들을 기다리며 간이 촛불집회를 벌였다.

또한 분향소에 모인 시민들은 노란 종이에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종이배로 접어 분향소 중간에 ‘416 약속의 배’를 채우기도 하고,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 촉구 서명을 했다.

차벽에 가로막혀 분향소로 오지 못한 시민들은 청계천 방향으로 우회해 진입하려 했으나 앞서 경찰이 청계천로에도 차벽과 플라스틱 대형벽을 길게 세워 시민들이 광화문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경찰은 130여 개 중대의 1만여 명의 인력, 50대 안팎의 차량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장통교를 가득 메운 경찰과 대치하면서 “비켜라”, “평화행진 보장하라”며 극렬히 항희 했다. 9시 50분 경부터 시작한 양측의 충돌은 점차 격해졌다.

뒤따라오던 시민들이 합세하자 경찰도 벽력을 추가했고,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최루액을 뿌렸고, 시민들은 우산으로 최루액을 막으며 몸싸움을 이어갔다.

경찰은 시민들이 광화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종로 2가 도로를 폐쇄했고, 시민들은 차벽앞에서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 폐기하라”,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유가족 등이 경찰버스에 올라 발언을 하기도 하는 등 집회가 펼쳐졌다.

▲ 차벽으로 막힌 종각역 대로에서 시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 경찰버스에 오른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장통교 대치
한편 유가족 70여 명은 경찰과의 대치 끝에 간신히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으며, 경복궁 역으로 향하던 중 경찰과 대치해 더 이상의 전진하지 못했다. 유가족들은 오늘(17일) 현재 광화문 현판아래서 경찰에 가로막힌 상태로 농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16연대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광화문 현판아래 유가족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 416 약속에 배에 담긴 메세지
▲ 분향소에 가지 못한 시민들이 경찰버스에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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