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치과방송! 원인은 ‘회원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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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치과방송! 원인은 ‘회원 무관심’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11.26 1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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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설치 치과 겨우 937곳·그나마 시청률도 저조…빈약하고 지루한 컨텐츠 개선도 과제

 

▲ 박영섭 홍보담당 부회장
불법네트워크·사무장치과의 폐해를 알리고, 치과의사에 대한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2월 28일 야심차게 개국한 ‘치과방송’이 치과의사들의 무관심 속에 폐국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 이하 치협) 홍보위원회(위원장 박영채·이정욱)가 지난 22일 1차 회의에서 각 시도지부 홍보이사들과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1월 14일 현재 치과방송 셋톱박스를 설치한 치과는 1천 곳에도 못미치는 937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셋톱박스를 설치한 치과들조차 제대로 치과방송을 시청하지 않고 있어, 치협은 22곳을 이미 철거했고, 6곳을 철거할 예정이며, 추가로 시청률이 저조한 치과를 대상으로 철거 여부를 확인 중에 있는 상태다.

이렇듯 치과방송이 개국한지 1년여가 다 돼 감에도 셋톱박스 설치 치과가 정체 상태인데다, 시청률도 저조함에 따라, 치협과 업무 제휴를 한 컨텐츠 제작업체 (주)바른몸은 광고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협 이정욱 홍보이사는 “1차로 수도권 회원 치과를 대상으로 설치했는데, 시청하는 곳은 30%에 불과한 상태”라며 “컨텐츠 제작업체도 저조한 시청률로 광고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등 수익률이 낮아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치협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2시간 분량의 치과방송 컨텐츠에 설치한 치과를 홍보할 수 있는 광고를 함께 방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제작을 신청한 치과가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이렇듯 회원들의 무관심 속에 1년동안 답보상태에 처해있는 치과방송에 대해 이정욱 홍보이사는 “답답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홍보위원들은 홍보 부족, 지루하고 부실한 컨텐츠 등 치협의 소극적 회무가 치과방송 정체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비판이다. 치과방송 개국을 앞두고 구회 총회 등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홍보를 하긴 했지만,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

서울지부 신종기 홍보이사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하고 있는데, 참가 치과들조차 협회가 하니까 도와주자라는 수준이지, (치과방송의) 의미나 취지,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 “상반기 구 총회 등에서 적극 홍보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지부 김수진 홍보이사도 “사실 우리 치과도 처음에 하루 종일 틀었는데, 지금은 틀지 않은지 조금 됐다”면서 “반복적인 내용이 너무 오래 나오고, 내용도 지루하다보니 환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치과 입장에서는 환자들의 반응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이사는 “보통 대기실 TV는 환자들이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려본다”면서 “특정 시간대 1시간만 튼다던지 시스템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치협 이정욱 홍보이사는 “치과방송 운영위원회 위원을 위촉해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회의를 진행하고, 회원들의 참여 유도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 확대를 위한 수정 및 보와 사항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서울역사 중식당에서 진행된 치협 1차 홍보위원회에는 박영섭 홍보담당부회장과 박영채·이정욱 홍보이사, 시도지부 홍보이사 및 홍보위원 14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대언론 보도 대응 등을 공유하고 대국민 홍보방안 등을 논의했다.

▲ 박영채 홍보이사
박영섭 부회장은 “지방 인터넷매체에 이르기까지 언론사는 너무 많은데, 담당 직원은 3명밖에 없다. 관리가 힘들다”면서 “치과의사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고, 국민들의 시선도 따갑다. 많은 노력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협 최남섭 집행부는 ▲투바디 임플란트 유해성 보도(국민일보, 쿠키뉴스, 뉴시스헬스)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보도(쿠키뉴스) ▲1인1개소 입법청원 의혹 보도(주간조선 등 다수) 등 대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을 진행했으며, ▲치석제거 건강보험 확대 정책(연합뉴스) ▲CBS라디오 ‘건강 솔까말’ 출연 ▲네이버 배너광고 등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향후 홍보 사업과 관련 박영채 홍보이사는 “정책연구소를 통해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최근 결과가 나왔다. 홍보방안에 대한 에비던스를 확보한 상태”라며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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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오류 2014-12-26 14:27:37
강민홍 기자님,
회원의 무관심 때문에 치과방송이 정체된 것이 아니라
정체된 치과방송이 재미 없어서 회원들이 무관심하게 된 것이죠.
원인이 무관심이고 결과가 정체... 인 것이 아니라
원인이 정체된 방송이고, 그 결과로 회원들이 무관심해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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