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사이버 공간에 피어난 정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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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사이버 공간에 피어난 정치의 계절
  • 편집국
  • 승인 200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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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사이버 선거운동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면서 인터넷 선거전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여야 정치권과 총선 출마예정자들은 지난 대선 당시 위력을 발휘했던 인터넷 선거운동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자신들의 홈페이지로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묘책을 짜내고 있다.

각 후보들은 사이버 지원업무를 담당할 인턴사원 채용 공고를 하는 등 공식 선거운동에 대비한 홈페이지 차별화 전략을 서두르고 있어 가상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여야 정치권의 인터넷 선거전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공식 당 홈페이지 외에 제2홈페이지인 ‘좋은나라(www.okjoa.com)’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정치에 오락성을 가미해 20∼30대가 주도하는 사이버 여론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현재 추진중인 네티즌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선거인단에 등록하고 주변사람에게 이를 홍보할 것을 부탁하는 한편 각 의원실에서 확보한 e-메일 리스트를 중앙당으로 보내줄 것을 당부하는 등 ‘100만 당원 e-메일 리스트 모으기’운동을 시작했다.

열린우리당도 당원게시판과 자유게시판, 취향별 카페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신설,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서프라이즈나 국민참여 0415 같은 자발적인 지지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이 선거운동에 활용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발족한 각종 선거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홈페이지와 언론사·정당 홈페이지 등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상대방을 비방하는 사이버 오염 또한 심화되면서 정책선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어느 정치세력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가를 떠나 사이버 공간은 다시 정치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사이버 정치공간을 여행해 보자.                                    

총선시민연대 www.redcard2004.net 

“국민들에게 절망만을 안겨주는 정치권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습니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심판하는 것은 이제 국민의 손에 달렸습니다.”
지난번 국회의원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였던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2004 총선시민연대’를 결성하고 다시 한번 낙천낙선운동을 천명했다.

개혁에 반하는 구시대 정치인, 부패무능 정치인들을 정치현장에서 영구히 퇴출시키기 위해 국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여 퇴출시켜야 할 정치인의 엄밀한 기준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자료조사와 철저한 심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낙천낙선 대상자 명단을 만들고 경선 단계와 본선단계에 맞춰 낙천낙선대상자를 발표, 활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www.ohmynews.com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여러 인터넷 매체들도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적인 인터넷 신문들 외에도 논설이나 분석기사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여러 사이트들이 있다. 물론 독립신문이나 미주통일신문도 가끔 화제가 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그 곳에서 여론이라고 할 만한 최소한의 객관성은 기대할 수가 없다.

 

프레시안 www.pressian.com

기존 신문사들의 유수한 중견 기자들이 모여 on-line 고급 정론지를 표방한다. 
‘관점이 있는 뉴스(views)’ 라는 모토로 차별화된 기사의 제공, 뉴스의 흐름(트렌드)을 보여주고, 기존 시각과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며, 심층 분석기사를 주로 다룬다.

 

 

서프라이즈 www.seoprise.com

‘진짜 칼럼주의’를 표방하고 정치를 중심으로 각 뉴스에 대한 고정필진들의 심도있는 해설기사들로 이뤄진 사이트다.
풍자나 에피소드가 아닌 정통 정치사이트를 표방한다. 다양한 필진들의 정치문제에 대한 해설과 견해를 엿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서프라이즈를 본떠서 동프라이즈, 남프라이즈도 생겨났다는 것이다.(북프라이즈는 없다)

이 사이트들은 각각의 색깔을 가지는데, 서프라이즈는 노무현정권의 개혁을 지지하는 입장이고 남프라이즈( http://www. namprise. com/ )는 민주당 지지세력이 모여 있다.  동프라이즈(폴리티즌으로 바뀌었음, http:// www.politizen.org/ )는 특정정치세력 지지를 거부하고 모든 개혁적인 세력에게 열려있는 공간을 표방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기본적으로 인정하는 전제하에서 토론과 논쟁을 벌이는 공간’을 사이트 운영의 목표로 삼고 있다.

각 정당의 지지세력들 모임 중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프라이즈나 남프라이즈도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인다. 그렇지만 아래의 것들은 좀더 ‘적극적인’ 지지자들의 모임이다.

라이브이즈닷컴 www.liveis.com

위에 언급한 칼럼 위주의 정치사이트들과 달리 라이브이즈닷컴은 시사정치 놀이터를 표방한다.
진지한 분석과 토론보다는 풍자와 패러디가 주를 이루고 분석기사보다는 만화나 엽기사진류의 자료들을 주로 제공한다. 하지만 정치허무주의나 중립을 거부하고 노무현정권의 개혁을 지지하고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고발을 당해 압수수색을 받기도 하고 반대세력에 서버가 해킹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대선자객’이라는 패러디 작품으로 유명한 ‘첫비’의 작품을 연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좋은나라닷컴 www.okjoeunnara.com

“한나라당의 젊은 사람들이 모여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짜증나는 정치, 답답한 정치를 벗어나 톡톡 튀고 재미있는 폴리엔터테인먼트(Plitics+ entertainment)를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좋은나라닷컴은 ‘정캄라는 놈을 좀 더 친근하게 보여드릴겁니다.”

저용량 서버를 쓰다 망신을 당한 좋은나라닷컴의 운영자는 뜻밖에도 딴지일보의 운영진이었던 안동헌이라는 사람이다. ‘좃선’을 입에 달고 다니던 이의 한나라당 홍보사이트…. 사이버공간의 논란거리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열린우리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국민참여0415 (http://www2. seoprise.com/0415/)도 물론 빠질 수 없다.

사이버 공간에 피어나는 정치의 꽃, 그 다양한 형태들이 모여 사이버 민주주의의 바람직한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문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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