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3월 3일 총파업을 최종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환규)는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의사회관 3층 대회의실 및 7층 회의실 등에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대회를 열고, 3월 3일 총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500여 명의 의사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선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저지를 비롯해 건강보험제도의 전면적 개혁 등 올바른 의료제도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료인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메아리쳤다.특히, 비대위는 지난 1월 3일 복지부가 제시한 의정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새로운 의정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12일 밝히며, 올바른 의료제도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환규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의정협의체를 제안할 때 아무런 아젠다를 설정하지 않고 협의조건 역시 논의된 바 없기에 정부가 주장하는 협의체가 아닌 의료계의 요구를 담은 협의체 구성을 원하는 것”이라며 새 협의체 구성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또 “비대위에서 협상의 구체적 아젠다와 조건을 제시하고 정부가 수용하면 협상에 임할 것이지만,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에 임하지 않기로 어제 비대위에서 잠정적으로 결정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시작된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은 전국 대표자회의를 시작으로 ▲각 주제별 분과토의 ▲분과토의 결과에 대한 종합토의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전국의사 총파업 출정식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선 의협 플라자 회원이 ‘노환규 의협 회장 탄핵’을 외치며, 난입해 일순간 혼란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의협 플라자 회원은 “민초를 대신해 올바른 의료제도에 역행하는 행동을 보이는 노환규 회장을 탄핵해야 한다”며 “회원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는 역순하는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협 플라자 회원들이 밝힌 노환규 의협회장 탄핵 이유는 지난 12월 15일 집회에서 관치의료 반대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의료민영화 반대를 외치는 이중적인 잣대를 드러냈다는 것.
특히, 이들은 “의료민영화 반대는 관치의료를 의미하고, 결국 노 회장은 관치의료를 원한다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환규 회장의 탄핵이 올바른 의료제도 만들기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