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에 혈안 된 ‘국가중앙공공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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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에 혈안 된 ‘국가중앙공공병원’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3.10.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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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시민단체, 오늘 서울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 비상경영 선언’규탄…수천억 공사 강행 결국 환자와 노동자에 고통 전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집행위원장 김정범 이하 보건연합),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보건의료시민단체들은 오늘(17일) 서울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의 경영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병원의 ‘비상경영’선언을 성토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대병원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이후 환자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국립대병원의 역할인 표준진료와 적정진료 모델 제공 등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병원은 오병희 병원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8월 비상경영 체계를 선언했다. 지난해 의료이익이 480억 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 6월말까지 300억원대의 의료이익 손실이 발생하는 등 올 연말에는 약 6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 비상선언의 배경이다.

비상경영 선언 이후 서울대병원은 각 부서별 예산절감 방안 마련 및 병상이용률 제고 등 수익증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단체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 선언 후 10% 비용 절감을 요구했다. 이로써 주사기가 저가의 제품으로 바뀌고 환자의 기도를 가래 등을 제거하는 흡인 카테터가 값싼 의료기기로(330원→295원), 의료용 장갑이 라텍스(120원)에서 비닐(85원)으로 교체됐다.

또한 단체는 서울대병원 측이 검사 실적을 5% 올리라는 지시를 직원들에게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비상경영 실무대책'이라는 내용으로 부서장들을 통해 직원들에게 교육 및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

이날 단체들은 서울대병원이 비상경영을 명분으로 돈벌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현정희 분회장은 “환자와 병원근로자의 안전에 필수적인 장갑마저 손을 넣으면 찢어지는 값싼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시간외 근무를 강요하고, 인원축소를 서슴없이 발언하는 등 경영진의 돈에 대한 욕심에 소름이 끼친다”고 피력했다.

또한 현 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은 특진제, 의사성과급제 등 나쁜 돈벌이 수단은 가장 먼저 생산하고 있다”며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모범을 보이기에도 바쁜 병원이 가장 못된 일에 앞장서서야 되겠느냐”고 규탄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은 “한국에서 가장 큰 공공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병원이 비상경영을 한다는 것은 비단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공공의료의 문제”라며 “국가중앙병원으로 다른 병원에 비해 수가도 높이 설정된 서울대병원이 적자를 운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특히 우 실장은 “심혈관센터 등 혜화동 전역에 수천억을 들여 병원 건물을 올리고 있는 서울대 병원은 적자를 핑계로 공사대금을 메우려 환자들과 노동자들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며 “의료체계를 엉망으로 만들고 다른 병원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비상경영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어린이병원 환아 급식 위탁경영을 중단하고 아이들에게 1,860원을 돌려줘야 한다고 규탄했다.

병원의 식사는 치료과정의 일부로 치료식부터 무균식까지 병원에서 가장 철저히 관리해야할 치료내용의 일부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제도는 병원이 식당을 직영할 경우 식사 한끼당 620원을 더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에 따르면 서울대 병원은 노사문제를 운운하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병원식사를 위탁하면서 어린이 환자들에게 식사비로 매일 1860원을 빼앗는 꼴이다.

강서icoop생협 정현화 이사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먹거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특히 소아병동의 몸이 아픈 아동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서울대병원은 노동조합 가입자가 늘어난다는 핑계로 식사를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어린이병원 급식 외주를 중단하고 직영 운영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불량식품을 엄단한다고 밝혔는데, 몸이 아픈 아이들에겐 병원 외부에서 들어오는 음식이야 말로 가장 불량한 식품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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