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는 장애인진료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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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장애인진료소 만들 것”
  • 안성욱 기자
  • 승인 2013.06.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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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천광역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 김건일 회장…“장애인구강증진 책임 의무 다할 것” 다짐

 

“열악한 장애인 구강관리는 치과의사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단순히 치료로 끝나는 것을 넘어 장애인들이 꾸준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 주는 것도 치과의사가 해야 할 업무라고 생각한다”

지난 달 31일 인천광역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이하 봉사회) 2대 수장으로 취임한 김건일 신임회장은 “진료소가 취약한 장애인 구강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장애인 치과치료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개원가에서도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장애인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바라보고 다가간다면 치과의사로서의 역할과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며 많은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장애인 치과치료는 사랑 있어야 가능

장애인 치과치료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치료 시 위험성이 높으며, 치료에 대한 동의율도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이는 개원가에서 장애인 치과치료에 어려움을 표하는 부분이며, 봉사회에서도 토로하는 어려움 중 하나다.

특히, 무서움이 많은 장애인들을 진료하기 위해선 안정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김건일 회장은 “장애인 치과치료는 정말 어렵고 힘들다”며 “사랑과 의무감, 책임감이 없으면 절대 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국민 구강건강 증진을 책임지는 치과의사로서 장애인들의 구강진료를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장애인이라는 특수성에 내포된 위험성은 너무 커 섣불리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신경치료를 예로 들면 마취하고 파일을 이용해 근관내부를 치료하는 등 정밀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장애인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경우도 많고 치료와 관련해서도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 의무감과 책임감이 있어도 수행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애인 치과치료가 지닌 매력을 알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점도 피력했다.

김 회장은 “치과의사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다 해도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배려가 없으면 원활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봉사회에서 활동하는 모든 치과의사와 스탭들도 장애인치과치료에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부모들의 헌신과 치료 후 성취감을 통해 더욱 열심히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치료 후 환자로부터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장애인치과치료에 대한 애정과 참여를 독려하는 자양분 역할을 한다”며 “임기동안 더 많은 치료, 좋은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바람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15일 정식 봉사회로 발족, 모금운동 활성화와 후원자들에게 소득공제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며 “장애인들의 다양한 치과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인천지역 넘어 경기도 등서도 내원키도  

인천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의 장애인 치과치료는 인천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서울 등에서 내원하는 환자들로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역 유력지를 비롯해 메이저 언론사에서 봉사회의 활동상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했으며, 내원했던 환자와 보호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자연스럽게 봉사회를 찾아오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

특히, 봉사회의 폭넓은 활동에 지역병원인 길병원에선 장애인 진료 거점병원을 조만간 설립해 봉사회의 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건일 회장은 “조만간 길병원에서 장애인 진료거점병원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센터가 설립되면 봉사회는 간단한 치료 및 구강건강 교육을 수행하고, 난해한 케이스의 환자는 길병원으로 리퍼를 보낼 수 있어 장애인 치과치료에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 회장은 “장애인 구강건강교육은 환자 특성에 맞는 양치법부터 관리까지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상근 치과위생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상근 치과위생사를 채용하려면 급여를 지불해야 하는데, 현 봉사회 재정으로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정부의 지원도 되지 않아 상근 치과위생사 채용에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하며 후원자들의 많은 도움과 참여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 사진 좌측부터 인치 최도영 공보이사, 봉사회 김건일 회장, 인치 주유혁 회원관리정책이사
한편, 인천시장애인치과진료봉사회는 2003년 노틀담 장애인재활원에서 첫 진료를 시작으로 장애인 구강진료를 진행한 봉사회는 2009년 인천시치과의사회관으로 진료소를 옮긴 후 지난해 4월 15일 정식 봉사회로 새롭게 발족했다.

현재 장애인진료센터에 참여하는 진료진은 인천시치과의사회 이사 25명을 비롯해 20여 명의 고정진료 인원 들 총 45명이 매주 주말 장애인 구강진료를 하고 있으며, 가천의대 치과위생학과 봉사클럽에서 보조 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1일 평균 6~7건의 진료가 이뤄지고 잇으며, 현재까지 약 6천여 명의 장애인들이 치과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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