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구 총재 “북한의료 지원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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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구 총재 “북한의료 지원 시급하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2.07.0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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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서 KOPHI 사업방향 설명…치과봉사지원·민간협력사업 확대에도 주력 뜻 밝혀

 

지난달 12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KOPHI) 3대 총재에 선임, 대한민국의 해외 보건의료지원활동을 총괄하게 된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 명예회장이 “통일을 대비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의 의료 지원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KOPHI 이수구 총재는 지난달 26일 취임 이후 첫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갖고, KOPHI의 설립배경과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이와 같은 소신을 피력했다.

2006년 8월 설립된 KOPHI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북한, 재외동포, 국내 거주 외국인근로자 등에 대한 보건의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수구 총재는 “재단은 故 이종욱 박사가 WHO 사무총장으로 출마하면서, 보건의료계 차원에서라도 지원을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추진됐고, 3년여의 준비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현재 5가지 큰 업무가 있고, 1년 예산은 230억 원 정도 되며, 내년은 340억이 책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OPHI의 존립이유와 관련 이 총재는 “우리는 6·25 전쟁 이후 서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최빈국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면서 “도움을 받은 만큼 이제는 품앗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원조를 해주는 나라가 됐고, 국제적으로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에서도 DAC에 가입하면서 원조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으며, 지난 2009년까지 GMP의 0.1%를 지원했고, 이후부터는 0.25%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GMP의 0.25%는 대략 4조 정도 되는데, 그 중 일부는 유상차관 또 일부는 무상차관으로 원조하고 있으며, KOPHI는 무상차관 중 일부를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KOPHI의 핵심사업은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CPS 26개국 지원 ▲북한 의료지원 ▲이종욱 펠로우쉽 사업 등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단순히 ‘지원’이 아니라 해당국가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지원에 힘쓰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보건의료가 지속가능하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외국인 의사 초청연수 활성화를 통해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의료기술자 양성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국내에는 해외의료봉사를 하는 수많은 민간 봉사단체들이 있지만 전혀 연계가 안되고 있다”면서 “연계를 쌓아서 지원을 해주고 민관협력사업을 활성화 할 것이다. 지금은 예산이 10억인데, 향후 확대하는 게 내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의료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지금은 상황이 좋지않아 전혀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좋아지면 적극 돕겠다. 통일에 대비해서 북한의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이 총재는 “보건의료지원도 치과 쪽은 미약하다. 작년 콩고의사들을 초청했는데, 인력 중 치과의사는 10%에 불과했다”면서 “극빈국일수록 구강보건은 굉장히 열악하다. 지금까지 소홀했던 것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구 총재는 KOPHI가 처음 발족할 당시 치협 부회장이었으며, 발족 시드머니로 치협이 1억원을 출연했을 때 큰 역할을 했고, 설립 이후 이사로 참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재단법에 의해서 총재는 비상근이다. 월급도 없다. 그냥 서류상 결재만 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내 인생에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즐겁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상근과 다름없이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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