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윤리 회복 '치과의사학' 교안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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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윤리 회복 '치과의사학' 교안 발간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2.06.27 17: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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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고대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치의학 발전과정 담겨…치과의사로서의 전문직업성 확립 도움

▲ <치과의사학 교안> 표지. 표지 그림은 1904년 영국군 신문에 실린 삽화. 해당 신문에서 보어(Boer) 전쟁 당시 병사들의 열악한 치아상태가 전투력 손실을 초래한다는 실태를 기사로 다루면서 여론이 환기됐으며 이로 인해 치과의사가 군에 배치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거의 치과의사들이 지녔던 사상과 치의학 발전과정을 돌아봄으로써 현재 치과의사들이 나아가는데 올바른 지침을 전해 줄 ‘치과의사학 교안’이 발간됐다.

치과의사학 교육과정개발을 위한 교수협의회(회장 조영수 이하 협의회)가 발간한 동 교안은 과거 치의학 및 치과의사학의 연원과 발전과정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치과의사의 정체성을 내면화하고 직업윤리와 전문직업성을 확립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제작됐다.

조영수 회장은 "치과계가 미래를 향한 지평을 세우고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치과의사학이 든든한 뿌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동 교안이 차세대 치과의사들이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조영수 회장은 "최근 치과계를 향한 국민들이 눈길이 싸늘해진 만큼 예비 치과의사들의 미래도 어두워졌다"며 "하지만 건강한 전문직업성과 치과의료윤리를 회복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제도를 세우고자 노력한다면 새로운 희망의 싹이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치한 치의학 역사 집약…치과의사 교육 필독서 확신

협의회는 지난 23일 연세치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치과의사학 교안 개발 건을 비롯한 주요 사업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보고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6월 창립 이후 치과의사학 교안 개발을 위해 2차례의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펼쳐왔으며 최홍란 학술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예상보다 빨리 교안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수 회장은 "협회회가 창립된 지 1년밖에 안됐는데 임원분들의 노고에 힘입어 치과의사학 교안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해준 임원들과 전국 치대, 치전원 교수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 조영수 회장
총회에 참석한 한국치과대학장·치의학전문대학원장협의회 박준봉 회장은 "협의회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우리 스스로 방치해 두었던 소중한 기록들을 모아 치의학의 미래를 밝혀주는 '치과의사학' 등대가 세워졌다"며 "협의회 창립 자체가 역사였던 만큼 치과의사학 교안은 한국의 건강한 미래를 책임질 치과의사 교육의 필독서가 되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간된 치과의사학 교안에는 서양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를 시작으로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 근대에 이르는 치의학 발전과정이 담겨 있으며 ▲ 서양 치과 전문직의 형성과 도전 ▲구강보건과 사회치의학의 역사 ▲중국, 일본, 한국 치의학의 전통과 근대 ▲한국 근대 치의학의 도입과 발달 ▲한국 현대 치의학 등 총 14강의 교육과정을 다루고 있다. 각 교육과정에는 학습목표와 강의 개요, 강의 내용 및 생각해봐야 할 질의 등이 담겨 있다.

협의회는 치과의사학 교안이 발간된 만큼 보다 치의학 교육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이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주요 사업보고와 재무보고, 감사보고가 통과됐으며 치과의사학 교재개발 등 올해 주요 사업계획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영수 회장은 "현재 전국 치과대학을 보면 치과의사학을 담당하는 전임교수는 커녕 관련 과목도 개설되지 않은 곳도 많다"며 "이런 상황을 당장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올바른 치과의사 인재를 배출하는 치의학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 후에는 조선대 김병옥 교수를 좌장으로 한 학술대회가 이어졌다. 학술대회에서는 연세대 여인석 교수가 의학사 연구 동향과 교육현황에 대해 발표했으며 서울대 신재의 교수가 '치과의학사 연구동향'을, 전남대 최홍란 교수가 '치과의사학 교안 발간보고'를, 유미현 교수가 '영국 General Dental Council'을, 조영수 회장이 'Le Chirurgien Dentiste'를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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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용 2012-06-28 10:35:16
어려운 조건에서도 중요한 성과를 내셨네요. 수고들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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