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구 집행부 ‘비민주적 일방통행’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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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구 집행부 ‘비민주적 일방통행’ 흠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4.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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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개정 만루홈런 불구 AGD·반시국선언 밀어붙이기로 점수 깎여…차기협회장 필수 덕목 ‘민주적·포용력’·협회장 선거제도 ‘직선제’가 대세

 

“현 집행부는 과거 집행부와는 차별화 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이 많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일방통행은 아쉬웠다.”

본지가 오는 23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제60차 정기대의원총회와 제28대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출신 대의원 7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가 이수구 집행부의 ‘비민주적 일방통행’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차기 협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통합의 리더쉽·실천력 외에도 ‘일관성’과 ‘포용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건치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대다수의 건치출신 대의원은 협회장 선거만큼은 ‘직선제’로 치러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 왼쪽부터 전영찬, 박태근, 전성원, 장묘안, 김인수, 황진 대의원
본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7명의 대의원에게 ▲건치 활동 경력 ▲이수구 집행부 평가 ▲선거제도 개선방향 ▲차기협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 및 꼭 추진해야 할 과제 ▲건치가 특정후보 지지 필요성 ▲건치에 당부사항 6개의 공통질문을 던졌다.

‘성과 위주’ 욕심이 부작용 불러

‘이수구 집행부 평가’의 경우 “잘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가 지배적이었다.

전영찬 대의원은 “현 집행부는 과거 집행부와는 차별화 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이 많다”며 “AGD, FDI 유치에 이어 최근 의료법 개정이라는 만루 홈런도 쳤다. 추진력이나 정계 인맥 등으로 기존 집행부가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성과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반면 무리한 추진으로 나타난 부작용들도 있다. 예를 들면 반시국선언을 들 수 있다”면서 “협회를 이끄는 위치라면 무엇보다 민주적인 절차가 중요한데 이를 무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 회원들의 문제제기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KDA 개최에 따른 SIDEX와의 갈등, AGD 경과조치 논란 등도 회원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했으면 좋았을 텐데 무조건 밀어붙이니 분란이 커졌다”면서 “이는 성과 위주의 집행부 욕심이 반영된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대의원은 “개인적으로 매우 능력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분원문제 등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 마음만 먹으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 FDI 유치 등에만 너무 전력한 것같다. 치과계 미래를 고려해서 FDI 총회 유치 보다는 정원감축, 치과의사인력 감축 등에 더 주력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AGD 경과조치 추진과정에서 대의원총회에서 갑론을박 했는데도 그냥 밀어붙이는 등 포용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혼자만 잘났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성원 대의원은 “반시국선언이라던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난 AGD제도의 운영방식 등은 확실히 잘못된 처사였다”면서 “특히 ‘AGD 경과조치 시행’에 있어서는 집행부의 과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명 중 6명이 “직선제로 가야”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방향을 묻는 질의에 김인수 관악구치과의사회장을 제외한 모든 대의원이 직선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박태근 대의원은 “협회장 선거는 강력하고 확실하게 직선제 추진해야 한다. 이런 울산지부 회원의 뜻으로 지부장 됐다”면서 “당장 직선제로 바꾼다고 해도 이것저것 할 일이 많은데 선거제도 확대니 이런 식으로 논의하느라 시간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거인단을 구성해 그 수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는 데 이렇게 되면 선거인단 인원이나 뽑는 방식 등 또다시 의견 분분할 수밖에 없다”면서 “직선제는 논란이 있어도 도입하기로만 합의되면 깔끔하게 시행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장묘안 대의원은 “요즘은 요즘 미디어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면서 “단점으로 의협의 예를 드는데, 그런 문제점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 의협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우리는 그렇게 안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해다.

또한 그는 “이번에 여성대의원 수를 늘리는 정관개정안이 상정되는데, 이 뿐 아니라 대의원 수도 대폭 늘려야 한다. 대의원도 하나의 권력인데, 권력은 나눌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전성원 대의원도 “직선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시행돼야 하는 이유는 바로 발전을 위해서”라고 말했으며, 전영찬 대의원은 “지부에서부터 도입하고 마지막에 치협에 적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김인수 대의원은 “대의원 수를 대폭 늘린다거나 선거인단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래 내다보는 혜안·포용력 중요

‘협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서는 현 3명의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리더쉽 ▲강한추진력 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포용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영찬 대의원은 “협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추진력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치과계를 넘어 사회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을 갖추는 것”이라며 “또한 회원들의 이야기와 비판을 잘 들어야 한다. 아무리 절차가 복잡하더라도 정해진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대의원은 “대의원들을 잘 리드하고 많은 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김인수와 남상범 대의원은 “일관성이 있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전성원 대의원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대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 대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치과의사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사람”, 장묘안 대의원은 “거시적인 관심이 있어야 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당장 나타나는 현안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건치가 특정후보를 지지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질의에는 모두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인수 대의원은 “건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협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 올곧은 비판을 하는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박태근 대의원은 “출마 후보들의 색깔이 특별히 건치 쪽이라고 할 수고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 지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전영찬 대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일부 세력 파벌 형성하고 뭉쳐 다니는데 건치까지 여기에 합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좋은 것은 건치에서 후보가 나오고 건치가 이를 지지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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