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무 추진력 만큼 민주적 절차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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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 추진력 만큼 민주적 절차도 중요”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1.04.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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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출신 대의원에게 듣는다]① 전영찬 경기도치과의사회장(연세88졸, 연세아트치과)

 
본지는 오는 23일 치러지는 제28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회장선거를 앞두고 건치 소속 2011년 대의원들에게 협회장 선거에 대한 바람과 정책방향을 듣는 특별 인터뷰를 연재한다.

이번 특별 인터뷰는 실제 투표권을 지니고 있는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소속 대의원들이 치협 선거제도 및 협회장 후보 자격에 대해 바라는 점을 취합해 보도함으로써 올바른 선거제도 확립 및 역량 있는 협회장 선출에 건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각 대의원들에게는 모두 동일한 질의가 주어졌다.(편집자 주)

 

“협회장은 무엇보다 강한 추진력을 갖춰야 하지만 회무를 펼침에 있어 반드시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영찬 대의원은 이수구 집행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 “현 집행부가 추진력과 정치 인맥 등으로 치과계 중요한 현안에 대한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인정한다”며 현 집행부가 추진한 그랜드 워크샵부터 AGD, FDI 서울 유치, 의료법 개정안 등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성과 위주의 무리한 회무 추진이 회원들 간의 분란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며 대표적인 예로 반시국선언을 꼽았다. 그는 “협회를 이끄는 위치라면 무엇보다 민주적인 절차가 중요한데 이를 무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더욱이 이에 대해 회원들이 지적하고 문제제기를 하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전영찬 대의원은 KDA 개최에 따른 SIDEX와의 갈등, AGD 논란 등도 회원들과 시간을 충분히 갖고 논의했으면 더욱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했을거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새로운 협회장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된 직선제에 대해 “직선제가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지만 직선제 도입을 위해서는 제도가 잘 시행될 수 있는 지 과학적인 결과를 놓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직선제를 비롯한 다양한 선거제도에 대해 경기지부 차원에서 직접 연구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그는 “몇몇 도시형 지부에서는 직선제가 잘 운영되고 있지만 도시형 지부가 아닌 지역들에서도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전국 지부에서부터 직선제를 도입하고 마지막에 치협에 적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영찬 대의원은 건치에 대해 “건치가 옳은 얘기를 해도 ‘건치는 원래 그래’라고 폄하하는 정서가 일부 존재하는데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세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건치와 오래 떨어져 있었지만 늘 정서적인 공감하고 있다. 많이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기도치과의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영찬 대의원은 건치의 창립 멤버다. 연세대 재학 시절 연세민주치과의사회에서 활동했으며 87년 민주화 바람이 일면서 서울대 중심의 청년치과의사회와 통합되면서 건치의 창립을 주도했다. 건치 초장기 서경지부를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현재는 후원회원으로만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 건치에서의 활동은

건치 초창기 구성에 함께 했다.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서울대 중심의 청치와 연세대 중심의 민주치과의사회가 있었는데 그 당시 민주적인 공간에서 두 단체의 공식 모임이 이뤄지고 건치가 설립됐다. 건치 초장기 서경지부를 중심으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그 이후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후원회원으로만 활동하고 있다.

이수구 집행부에 대한 평가는

현 집행부는 과거 집행부와는 차별화 된 새로운 시도를 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이 많다. 그랜드 워크샵의 경우 늘 보던 임원들 외 지부 분회장 등 새로운 인물들과 만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용대비 효율은 차치하고) AGD, FDI 유치에 이어 최근 의료법 개정이라는 만루 홈런도 쳤다. 추진력이나 정계 인맥 등으로 기존 집행부가 내세웠지만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반면 무리한 추진으로 나타난 부작용들도 있다. 예를 들면 반시국선언을 들 수 있다. 협회를 이끄는 위치라면 무엇보다 민주적인 절차가 중요한데 이를 무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이에 대해 회원들이 지적하고 문제제기를 하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KDA 개최에 따른 SIDEX와의 갈등, AGD 논란 등도 회원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했으면 좋았을 텐데 무조건 밀어붙이니 분란이 커졌다. 이는 성과 위주의 집행부 욕심이 반영된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

협회장 선거 제도에 대한 입장은

얼마 전 덴트포토 설문조사에서 직선제를 찬성하는 회원이 80%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이 3-40대라는 결과를 봤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직까지 직선제에 회의적인 분들도 있고, 또한 직선제 찬성하는 회원 중에 도입 후 직접 투표에 참여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직선제가 상당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도입하는 건 모험이다. 직선제 도입한 타 단체들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비춰볼 때,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과학적인 결과 놓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의협 정도의 투표율이 나온다면 도입 의미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201명의 대의원 체제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이런 논의가 가능한 시기는 선거가 없는 내년이 적기다. 경기지부에서는 자체 정책 역량을 활용해 직선제와 다양한 간선제 방식을 놓고 연구를 해볼 예정이다.

지금 몇몇 도시형 지부에서는 직선제가 잘 운영되고 있지만 도시형 지부가 아닌 지역들에서도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직선제의 경우 지부에서부터 도입하고 마지막에 치협에 적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차기 협회장이 갖출 덕목이나 꼭 해야 할 정책은

사실 협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추진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치과계를 넘어 사회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을 갖추는 것이다. 일례로 치과보험 같은 경우 무조건 치과의사 입장만 고수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뜻과 이들이 치과계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 파악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국민들을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상대하는 공단이나 심평원 등은 어느 정도 치과계에 대한 공감 있지만 국민들은 다르다. 대국민 홍보나 정책에 접근하는 시각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협회장은 회원들의 이야기와 비판을 잘 들어야 한다. 아무리 절차가 복잡하더라도 정해진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을 우선시 해야한다.

건치 차원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 필요한가

현재 출마한 후보들을 보면 차별성이 크지 않기에, 건치의 기조나 정책에 특별히 가깝고 먼 후보가 누군지 따지기 어렵다. 현 상황에서는 건치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선거 때만 되면 일부 세력 파벌 형성하고 뭉쳐 다니는데 건치까지 여기에 합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건치에서 후보가 나오고 건치가 이를 지지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다.

현 건치에 대한 평가 및 당부가 있다면

건치가 옳은 얘기를 해도 ‘건치는 원래 그래’라고 생각하며 폄하하는 정서가 일부 존재한다.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어도 세력이 없으면 반향이 없다. 목소리 내기 위해서는 인정받고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건치와 오래 떨어져 있었지만 정서적인 공감 하고 있다. 많이 지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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