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후보 ‘관악분원 저지’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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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후보 ‘관악분원 저지’ 강경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4.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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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대 협회장 2차 정책토론회] 김세영은 “상호 양보 통한 합의”…세 후보 모두 ‘상근회장제 반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28대 협회장 출마자 중 서울대 출신인 이원균·안창영 후보가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관악분원 설립 자체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서울대 출신인 김세영 후보는 “치과대학과 같이 가기 때문에 반대할 명분이 없으며, 상호양보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유연한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세 후보들은 지난 12일 오후 7시 치과의사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8대 협회장 출마자 2차 정책토론회’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정철민 이하 서치)와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전영찬 이하 경치)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날 정책토론회는 대의원 및 캠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치 김용식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치 정철민 회장·경치 전영찬 회장·김순상 선거관리위원장의 인사말 이후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1차 토론회와는 달리 각 후보진영 소개 및 정견발표가 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뤄지고, 준비된 4가지 공통질의 답변, 후보자 상호질의응답, 청중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관악분원 대응 ‘희비 엇갈려’

이날 토론회에서 경치는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제도 대책 ▲협회장 상근제 입장을, 서치는 ▲치협 종합학술대회 3년마다 봄에 개최 ▲서울대치과병원 관악분원 대응을 세 후보에게 공통으로 질의했다.

‘관악분원’ 대응에 대해 안창영 후보는 “관악분원 문제는 그냥 치과대학의 분원 설립을 넘어 ‘서울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서울대의 관악분원이 설립된다면, 타 대학들도 너나 없이 분원 설립에 나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안 후보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막을 것”이라며 “학회를 오래 했고, 특히 수련을 모교에서 받았기 때문에 교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언제든지 열려 있다. 꼭 설득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김세영 후보는 “실무를 맡은 입장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상호 양보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첨단의료센터를 빙자해서 추진하고 있지만, 치과대학과 같이 가기 때문에 무조건 저지할 명분은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김 후보는 “단국대와 용인지회, 치협 3자가 합의했던 단국대 죽전병원이 좋은 선례이자 모델이라 생각한다”면서 “일방적 저지로만 간다면 안된다. 특히 서울대 분원은 (두 후보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 나만한 적합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원균 후보는 “용인 개원가와 치협이 공조해서 단국대죽전병원 건립을 합의한 것이 좋은 모델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나쁜 선례였다”고 반박하고 “오늘 서울대치과병원장실에서 여러 교수들과 대화를 했고, 무조건 막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두가지 난제가 있는데, 하나는 이미 98억의 예산이 책정돼 설계비가 나왔다는 것이고, 이는 이미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또한 치과대학건물과 같이 짓는다는 점에서 막기가 쉽지 않다. 서울대본부에 민원을 넣는 등 강한 의지를 가져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치협 종합학술대회 ‘개최시기 바뀌나’

SIDEX 매년 개최로 3년마다 치협 종합학술대회(이하 KDA)와 겹치는 문제와 관련, KDA의 개최시기와 개최지역이 변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원균 후보와 김세영 후보가 “봄과 서울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안창영 후보도 “당장 결론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지만, “지부별·권역별 학술대회를 조정할 필요가 있고, 통합하거나 장소를 번갈아 가며 개최할 수 있어야 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밝혀 개최시기 및 지역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협회장 상근제도’도 폐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세 후보 모두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김세영 후보는 “회장 상근제를 할 비용으로 상근이사를 충원해서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회무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원균 후보도 “김 후보와 같다. 상근부회장 또는 상근이사로 해서 회무 연속성,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정관개정안을 만들어 차기부터 적용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영 후보도 “상근제 보다는 반상근제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상근제 비용으로 상근이사 뿐 아니라 정책연구소 상근연구원 채용에 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밖에도 AGD제도와 관련 국문명칭에서 ‘전문’ 자를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안 후보는 “굳이 ‘전문’ 자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고, 이·김 후보는 “대의원총회 결의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지 대표이사 바꿔야 ‘대화 고려’

후보자간 상호 질의에서는 ▲노인틀니 급여화 적정수가 ▲회원과의 소통방법 ▲외부감사 도입 ▲치대정원 10% 감축방안 등이 오고갔으며, 특히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성 질의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 후보는 양 후보에게 “노인틀니 급여화 적정수가가 얼마라고 생각하느냐”며 난처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수가를 얘기하기 전에 급여화 자체가 정치적 논리로 통과시킨 것이다. 치과계가 끝까지 반대를 해야 한다”고 방어했으며, 안 후보는 “틀니 교체주기가 5년이 아니라 2년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 수가도 이번에 경상남도치과의사회 협의사항 정도라면 받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안 후보는 “3년동안 치과의료정책연구소 부소장직을 역임했는데, 결과물이 뭐냐”는 이 후보의 공격성 질의에 “17개의 정책연구 용역을 했고, 현재도 11개가 진행 중으며, 3편의 정책자료를 만들었다"면서 ”예산부족으로 인해 연구사업밖에 할 수 없었다. 더 많은 예산이 주어져야 한다“고 대응했다.

김 후보도 “불법네트워크 해결을 위해 감옥갈 각오라 했는데, 불법행위를 하겠다는 것이냐”는 이 후보의 공격성 질의에 “감옥갈 준비, 불법할 준비 다 돼 있다. 저들을 척결하려면 기본적인 방법만으로는 안된다”고 대응했다.

안 후보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불법네트워크 담당 부회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냐”고 물었으며, 이 후보는 “열심히 했지만, 크게 봐서 성과가 없었던 것 인정한다. 죄송하다”고 응답하면서도 그간 진행했던 모든 노력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또한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도 “지난 3년간 아무 것도 안하다가 이제와 묘책있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고 물었으며,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어디 가서는 야당이라고 하고, 어디서는 여당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간다”고 반박했다.

청중 질의에서는 ▲여성회원 배려 ▲불법네트워크 ▲회원간 대립 해소방안 ▲S지 대응 등의 질의가 나왔으며, ‘S지 대응’에 대해 김 후보는 “수취거부, 취재거부 등의 조치는 계속될 것이다. 다만 현 대표이사가 바뀌거나 한다면 대화를 고려해 보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편, 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7시부터 부산시치과의사회관에서 부산과 울산시치과의사회 주관으로 28대 협회장 출마자 3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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