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수불 사업'도 편파보도…뒤늦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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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수불 사업'도 편파보도…뒤늦게 확인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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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올해 수불 예산 98억 책정' 강경 비난

국민일보가 작년 11월 초 보건복지부가 2005년 수돗물불소농동조정(이하 수불) 사업을 확대 실시하기 위해 98억의 예산을 책정한 것에 대해 강경한 비판기사를 게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이 기사들은 수불 사업에 대한 찬반 양측 입장을 객관적으로 반영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기자가 아예 수불 반대론자의 관점에서 기사를 써 신문을 접한 국민들에게 수불 사업에 대한 나쁜 인식을 남겼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민일보는 작년 11월 1일자 신문에 진정희 기자 명의로 '수돗물 불소투입사업 재추진 논란…복지부, 내년 예산에 98억 반영…시민단체 반발'이란 제목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게재했으며, 11월 2일에도 같은 기자 명의로 '불소 수돗물 왜 문제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정희 기자는 1일자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정부가 수돗물 불소투입 사업의 본격화를 위해 내년 초 구강보건사업단을 지역별로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수돗물 불소투입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라고 운을 뗀 뒤, "시민단체가 IQ 저하와 체내 불소 누적, 뼈암 발생 우려 등을 지적해 청주시와 포항시, 과천시가 잇따라 투입 포기를 선언하는 등 사실상 사업 자체가 중단된 상태"라며 '주관적 관점'에 .근거한 허위사실을 보도했다.

또한 진 기자는 수불반대국민연대를 인용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불소의 맹독성 때문에 수불 사업을 아예 않거나 중단하고 있다"라며 "유해 여부가 검증되지도 않은 불소 투입을 전국민을 상대로 강행하려는 것은 구강정책 담당자들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11월 2일자 사설에서도 진 기자는 "정부가 수불 사업에 예산 수 억 원을 확보해 놓았는데도 정작 이를 쓰겠다는 지자체가 없어 실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는 23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복지부가 수불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한 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시민연대(집행위원장 김광수, 이하 건시연)는 국민일보가 이렇듯 수불 사업에 대한 편파성 기사를 보도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시연 김광수 집행위원장은 "너무나 늦게 알게 돼 특별한 액션을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사후 방지를 위해 국민일보 사장단 면담을 통해 해당 기자 질책 등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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