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 속 충치균 ‘엄마’한테 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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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 속 충치균 ‘엄마’한테 옮았다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0.11.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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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예방연구회, 10주년 기념 심포지움서 뮤탄스균의 모자감염 위험성 연구 발표

 

아이 충치원인균으로 알려진 뮤탄스균이 엄마를 통해 자녀들에게 옮겨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는 충치예방연구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개최한 한국-핀란드 국제심포지움에서 발표됐다.

이날 초청연자로 나선 핀란드 트루크대학 에바 소더링 교수는 "연구결과 뮤탄스 균은 식품 등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뮤탄스균의 감염경로는 가족으로 보이며 아이의 경우 주요 감염경로는 엄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뮤탄스균의 감염에 있어서는 감염원이 되는 사람(대부분 엄마)의 뮤탄스 수, 일일타액 접촉횟수, 아이의 충치발생에 대한 개인별 감수성이 뮤탄스균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출산방법 역시 감염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에바 소더링 교수는 "자연분만의 경우 아이는 산도를 통해 엄마의 유익한 균을 전달받지만 제왕절개 시에는 이런 과정이 생략되다보니 출산방법도 주요한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치발생과 이로 인한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2세 이전에 충치원인균인 뮤탄스균의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에서 진행된 충치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를 보면 2세 이전에 뮤탄스 균에 감염된 아이는 감염되지 않은 아이보다 10살이 됐을 때 충치발생 및 치료비용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와 관련 에바 소더링 교수는 "아이의 충치에 영향을 미치는 뮤탄스균의 모자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일리톨'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핀란드의 모자감염 연구에 따르면 자일리톨을 섭취한 어머니군과 불소도포만 진행한 어머니군을 비교할 때, 자일리톨을 섭취한 그룹 아이의 5세까지 충치발생률이 불소도포 그룹보다 7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송학선 회장
에바 소더링 교수는 "뮤탄스균의 모자감염을 줄이기 위해 어머니들이 아이 첫니가 맹출되기 전 자일리톨 섭취를 시작해 가급적 아이가 2세가 될 때까지 섭취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송학선 회장이 '전국민 충치 예방 조사 결과를 통해 본 효과적인 충치예방 활동'을 발표했으며 경북대 치전원 송근배 교수가 '뮤탄스균의 독성 감소와 자일리톨의 이용'을, 미시간대 손우성 교수가 'Prevention of multifactorial disease: Evidence-based Approach'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중 충치예방연구회와 갤럽이 공동으로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충치예방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3명(76.4%)이 '충치예방에 관심있다'고 대답했으며, 7세 이하 자녀를 둔 응답자 모두 자녀의 충치예방에 관심이 많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달리 최근 3년간 충치예방교육을 받은 사람은 8.5% 정도에 불과해 적극적인 예방교육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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