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헬스협, ‘제 멋대로’ 명품병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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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헬스협, ‘제 멋대로’ 명품병원 선정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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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기관 대한민국 명품병원 선정…박인출 회장 강남예치과병원 포함 등 선정기준 논란

의료시장 개방, 의료상업화를 신봉하는 한 민간단체가 누구나 검증 가능한 특별한 기준 없이, 16개 의료기관을 ‘외국인 환자를 위한 대한민국 명품병원’으로 선정, 대대적인 언론홍보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사)한국글로벌헬스케어협회(회장 박인출 이하 협회)는 지난 5일 대한의사협회 3층 동아홀에서 “외국인환자에게 안심하고 적극 추천할 만한 병원들”이라며 16개 병원에 ‘외국인환자를 위한 대한민국 명품병원 인증패’를 수여했다.

협회가 명품병원이라고 선정한 16개 의료기관은 강남사과나무치과, 대구킴스치과, 모던클리닉, 강남예치과병원 등 4개 치과를 비롯해 피부과 3곳, 성형외과 2곳, 한의학 2곳, 안과 2곳 등이다.

협회 박인출 회장은 이날 인증식에서 “보건복지부 등록 의료기관이 1,700개 중 의료인으로 구성된 ‘명품병원 선정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회장이 밝힌 ‘철저한 검증’이 무엇에 대한 검증인지에서부터, ‘명품병원’이라는 용어가 적절한 지 여부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많아 보인다.

한 예로 외국인 환자를 위한 대한민국 명품 치과병원으로 선정된 강남사과나무치과가 명품 치과병원으로 선정되지 못한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나 연세대학교치과병원 보다 얼마나 더 외국인 환자 진료를 잘 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정된 16개 기관이 대부분 소위 돈(?) 되는 진료과목으로 한정된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흉부외과나 정형외과 등 진료수준이나 가격적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과목도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협회 회장이 대표원장인 강남예치과병원을 포함시킨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인다.

특히, 협회는 “이미 지난달부터 350만 미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16개 명품병원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다”고 밝혀, 협회에 가입됐으나 명품병원으로 선정되지 못한 회원기관간의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협회는 “한국 여행문화전문잡지 'Seoul'에 8월부터 한국의료관광을 홍보하는 기사와 광고를 게재하는 등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인천공항에 가이드 휴게소 겸 의료관광 인포메이션센터를 설치 관광객들에게 명품병원을 적극 소개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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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철 사무총장은 “추가 명품병원 인증 신청은 협회에서 수시로 접수하고 있다”면서 “매월 명품병원 선정위원회를 열어 해외 공동 마케팅에 참여할 병원들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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