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국선언 갈등’ 결국 치협 대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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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국선언 갈등’ 결국 치협 대총까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3.26 16:2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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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치, 만장일치로 치협에 상정키로…‘집행부 사과 및 광고비 전액 환수’ 골자

▲ 울산치 김승범 회장
이수구 협회장의 작년 6월 22일 “정쟁과 분열은 그만! 대한민국의 내일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 발표 및 조중동 광고비 협회비 전용으로 촉발된, 치과계 내 ‘반시국선언 갈등’이 결국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종 판가름 나게 됐다.

울산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김승범 이하 울산치)가 지난 19일 열린 제1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반시국선언 관련 안건을 상정, 만장일치로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성정키로 결의한 것이다.

북구회(회장 이종상) 총회를 통과해 이날 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안은 “치협의 정치적 성명서 발표에 대한 치협 집행부의 공식사과 및 3대 주요일간지 광고비로 지출된 회원회비의 전액 환수”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울산치 북구회 이종상 회장은 “작년 전임 집행부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나, ‘이해해 달라’는 등 부실하고 납득할 수 없는 서면 답변을 받았을 뿐”이라며 “그래서 다시 한번 중요성을 부각시켜 집행부가 다시는 이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관철시키기 위해 안을 상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인 18일 광주시치과의사회 대의원총회에도 상정됐으나 부결된 바 있는 ‘반시국선언 관련 의안’이 울산치를 통해 상정됨에 따라,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 경과조치와 작년 대총을 통과한 치과전문의제도 구강외과 단독시행 미이행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현 집행부로서는 ‘반시국선언’ 관련 의안이 통과여부를 떠나 대총에 상정된 것만으로도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수구 협회장은 “나는 상당수의 과반수 이상의 회원들은 협회의 그런 고민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의원총회에 올려서 당당하게 논의하자. 과연 몇 명의 대의원이 반대하겠느냐? 과반수 이상의 대의원이 반대하면 심판받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어,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부터 삼신컨벤션센터웨딩홀에서 대의원 71명 중 5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울산치 13차 정기대의원에서는 2009 회계연도 사업보고 및 세입·세출결산, 2010 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안), 일반의안 심의가 이어졌다.

1부 개회식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울산광역시 보건위생과 윤성일 씨, 건강보험공단중부지사 배문성 씨, 심사평가원창원지원 박미숙 씨가 울산치 표창패를 받았으며, 염동옥, 남상범 회원이 공로패를, 염동옥 전임회장이 치협 표창패를 받았다.

일반 의안으로는 ▲연회비 10만원 인상 및 조기납부 1만원 할인 실시 ▲신규회원 입회비 인상 ▲영리법인관련 홍보를 위한 의료발전후원금 사용 ▲영리병원을 포함한 의료발전후원금을 사용해야 할 비상사태를 대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30만원 이상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에 대한 현실적 대처 요구와 경비처리범위의 확대 대치협 대의원총회에 상정이 모두 원안 통과 됐다.

또한 긴급의안으로 치협에 ‘AGD 세부계획의 수정 및 보완’을 요청하는 안이 상정돼 원안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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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 2010-03-30 16:34:02
울산지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개인의 정치적 취향이야 탓할 것 없지만 그런 정치적 취양이 단체라는 이름을 빌려 그것도 단체의 돈으로 표명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의미 2010-03-27 12:01:24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회원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번에 나는 한나라당 지지니까 MB지지니까 하고 이런 치협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민주당 지지 선언같은 상황이 왔을 때 한나라당 지지하는 분들은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역대 치협회장 중에도 민주당 비례대표를 추진했던 분들 여럿 계십니다. 이런분들이 지지선언 추진할 수 있거든요. 매우 현실적가능성이 큰문제라는 것을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흥미 2010-03-27 11:56:36
대단합니다. 재미있는 총회가 되겠네요. 광주에서도 긴급의안이라 과반은 넘겼지만 2/3가 안되어 부결되었으므로 반 이상의 대의원은 의안 상정에 찬성했습니다. 치협의 편향된 정치행동을 시정할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협회장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회원 전체의 정치적 입장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민주당 지지 협회장이 나와서 치협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하고 신문광고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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