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총 국면! ‘반시국선언 갈등’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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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 국면! ‘반시국선언 갈등’ 재현되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3.11 1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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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광주·울산지부 등 안건 상정…조·중·동 광고비 지출 등 지적·‘통과 여부’ 주목

 

이번달 중순부터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18개 시도지부 정기대의원총회가 일제히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치과계를 한바탕 홍역으로 몰아갔던 ‘반시국선언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치협 회장단은 작년 6월 22일 9개 의료단체장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오늘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반시국선언 성명을 발표하고, 조·중·동 3대 일간지 1면에 광고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등 치과계 일각에서는 ▲회원 동의 없이 치협 명의 도용 ▲협회 예산으로 일간지 광고비 지출 ▲국민들 앞에 치과의사들 명예 실추 등을 제기하며 협회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으나, 끝내 무산돼 갈등의 골이 깊어진 바 있다.

그러나 ‘반시국선언 갈등’이 치협 시도지부 대의원총회를 거치며 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지부 대의원총회에 관련 안건이 상정된 것이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반시국선언 관련 안건이 상정된 곳은 울산지부와 광주지부이며, 타 일부 지부에서도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8일 무등파크호텔에서 개최될 광주지부 대의원총회에 상정된 안은 ‘치협 대의원총회에 광주지부 의안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한 안으로 ▲명백한 직권남용이므로 회장단은 회원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 ▲3대 주요 일간지 광고비로 지출된 협회비는 직권남용에 의한 것이므로 전액 환수할 것 2가지 요구를 담고 있다.

의안을 상정안 광주지부 김기현 광산구 3반 대의원은 부연설명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사회 각계 각층에서 이명박 정부의 소통없는 일방통행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시국선언을 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시국선언에 반대하는 ‘반시국선언’의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이러한 상반된 의견들이 자유롭게 나오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하등 문제될 게 없으며,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더 성숙된 민주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김 대의원은 “치협을 비롯한 10개 의료단체들의 반시국선언도 내용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으나,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내용을 제외한다면 이 또한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주장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이 성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일방의 정치적 주장을 담은 성명이, 다양한 정치적 스탠스를 갖고 있는 회원들로 구성된 치협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가진 회원들이 있는 협회에서 일방의 정치적 주장을 담은 이러한 성명을 치협 공식 명의로 발표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면서 “굳이 이런 정치적 성명이 필요하다면 사전에 충분한 토론과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김 대의원은 “회원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회장단이 결정했기 때문에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현 회장단의 주장은 회원 개개인의 정치적 자유와 양심까지도 회장단의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위험한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라며 “이는 회장단의 명백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3대 일간지 광고’에 대해서도 김 대의원은 “굳이 거액을 들여가면서 일간지에 광고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앞서 지적한 것처럼 직권남용에 의한 협회비의 지출은 그 자체로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의원은 “치협을 대책 없이 흔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회장단이나 집행부들이 치협의 주인인 회원들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정책과 사업을 집행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심어린 사과나 해명 없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그냥 보고 지나친다면, 이 또한 회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의안 상정 취지를 밝혔다.

한편, 치협 울산지부도 오는 19일 개최될 대의원총회에서 북구지회가 치협 대의원총회에 상정할 것을 요구하며 제출한 ▲일간지 광고비로 지출된 협회예산 다시 메꿀 것 ▲향후 재발 방지 약속을 골자로 한 반시국선언 관련 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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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 2010-03-12 11:08:54
옳은 얘기인데 도대체 김기현대의원님이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균형잡힌 의견!!!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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