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는 돈 버는 기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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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는 돈 버는 기계가 아니다”
  • 조규봉 기자
  • 승인 2004.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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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네트워크 민병진 회장…“치과의사 가치관 확립에 앞장 설 것”

치과계에서 네트워크라는 집단은 이제 생소한 집단이 아니다. 그만큼 다양한 형태의 치과네트워크가 생겼고, 현재도 많은 개원치과의사 중 오피니언 리더로 지칭을 받고 있는 대표 주자들은 은근슬쩍(?) 자신들만의 네트워크와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온갖 아이템과 장기적인 플랜 공략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불황과 불안정한 국제정세 등 지난 2003년 1월부터 불어 닥친 각종 위험요소들로 인해 현재 치과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치과계 전체에 위기의식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치과계의 위기론 속에 치과 네트워크 중 모아치과네트워크(회장 민병진)에 서울치과병원 민병진 이사장이 회장으로 전격 취임했다.

민 회장은 앞으로 네트워크 운영계획에 대해 “모든 회원들의 소리에 귀기우 릴 것”이며 “4세대의 치과시스템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 지금껏 치과네트워크가 지니고 있던 문제점을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또 “치과의사는 더 이상 돈 버는 기계가 아니다”며 “앞으로 치과의사들의 가치관확립에 앞장 설 것”을 강조했다.

민병진 회장은 현재 압구정동에 서울치과병원을 개원하고 있으며,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 그리고 본인까지 3대째 치과의사로 대를 이어오고 있다.

얼마 전 모아네트워크는 민 회장의 취임 겸 자체 워크숍을 개최하고, 민병진 원장 체제의 네트워크 살림살이를 어떻게 꾸며갈 것인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이런 심각한 고민 속에 무언가를 준비 중에 있는 민 회장을 기자는 지난 11일 만나 회장 취임소감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모아네트워크 회장 취임 소감은.

▶ “우선, 모아의 회장이 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생각하고 있던 아이템들을 ‘모아’ 후배들과 함께 펼칠 수 있어 나름대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또한 아이템들은 ‘모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전체 치과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 맘껏 발휘해 보고 싶다.”

현재 치과네트워크들의 문제점은?

▶ “우선 치과네트워크를 말하기 전에 치과의 변화 양상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1,2세대는 환자진료에 상업적으로 물들지 않은 전문성에서 출발한다. 1세대는 보통 80년대 중 후반 대의 로컬 치과들이 이에 합당할 것이고 2세대는 90년대 해외 유학파들로 선진 치과진료를 배우고 전파하는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3세대의 경우 90년대 말부터의 현상으로 치과진료에 전략적인 시스템이 도입된다. 치과네트워크들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3세대 네트워크들의 특징을 보면 대부분 영업적인 환자 마케팅에 치중돼 있다. 또한 환자를 응대하는 서비스 및 각종 보여주기 식 인테리어가 부각돼 있다. 즉, 기타부분에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진료는 딴전인 것 같다.

또한 외적으로는 네트워크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동료들에게 소외감을 주게 되고, 특히 노력하는 진료보다는 브랜드의 덕(?)을 바라게 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단체가 모여서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장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모아 네트워크의 운영계획은.

▶“이제 본격적인 4세대의 시작이 곧 도래한다. 나는 3세대의 위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 4세대의 선두주자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능력 배양에 힘 쓸 것이다. 어찌 보면 3세대는 과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치과의 이미지 메이킹시대는 지났다. 명실공히 교육과 실력으로 승부해야할 때다.

특히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주안점을 두고 문제해결과 개선책을 설정해 나갈 것이다. 회비를 내는 회원들은 뭔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일 터인데,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점점 더 멀어질 것이 뻔하다. 따라서 네트워크 본부에서는 이러한 회원들의 조건을 재빨리 캐치해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가장 기본적인 교합학에 대한 세미나와 각종 학회 및 치과계에서 열리는 세미나를 집중 분석해 나름대로의 세미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치과의사는 돈 버는 기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 나갈 생각이다.”

주변에선 다들 민 회장이 모아그룹으로 간 것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견제하는 모습이다. 자, 이제 약간이나마 그런 의구심이 풀렸는지 모르겠다. 치과계의 분위기 쇄신과 치과의사로서의 가치관 확립을 위한 제4세대 치과네트워크 시스템, 이는 곧 치과의사로 대를 이어온 민 회장만의 노하우일 것이다. 이제껏 노하우를 전수만 해줬지 직접 펼쳐보진 못했다고 말하는 민 회장. 이제 그 만의 노하우가 공개될 것이다. 의구심 보단 소리 없는 관심과 박수로 그의 행보에 홍조가 드리워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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