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포츠치의학’과 치과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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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포츠치의학’과 치과 블루오션
  • 민경기
  • 승인 2009.1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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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에서 오신 교수님을 뵈었는데, 40정도의 젊은 교수였다. 그분 말씀이 중국에서는 고위층에 가려면 외모관리가 필요한데, 그것이 배라고 한다. 그래서 본인도 일부러 ‘뱃보’를 키우려고 노력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배가 인격’이라는 말은 이미 2~30년 전의 얘기가 되어 버렸고, 예전에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영양지고 기름진 음식을 찾았었던 반면, 요즈음에는 그러한 음식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회피음식이 되어 있는 추세다.

이렇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 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스포츠가 국민들의 생활에 찾아들고 있다.

2000년도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치과계에서는 임플란트가 선풍적인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그야말로 치과의사들의 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모든 치과의사들이 알 듯 과다경쟁과 덤핑을 기반으로 그 블루오션은 빠른 시간에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시점에서 다음에 올 수 있는 치과계의 블루오션은 무엇일까?

많은 치과계의 선배님들은 이에 대해 턱관절 치료와 마우스가드라고 말씀하신다. 90년대 까지만 해도 치과에 그다지 많지 않았던 턱관절 질환 환자들이 지금은 상당수에 이르고 있으며, 턱관절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조사한  1995년의 통계자료를 보면 매년 3백만 명의 미국인이 턱관절 치료를 위해 스플린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 1조 2800억원 정도의 비용이 이를 위해 지출 되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턱관절질환이 치과치료 영역으로서 이렇게 그 파이가 커져왔듯이 건강을 위한 스포츠 여가활동이 국민들의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앞으로 스포츠외상의 방지를 위한 마우스가드의 사용 역시 늘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 국내외 스포츠치의학회에서 연구, 발표한 논문들을 보면, 마우스가드가 스포츠 외상의 예방 뿐 아니라, 운동 시 집중력 및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런 결과에 근거한다면 앞으로 외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접촉성 스포츠 선수들 뿐 아니라, 집중력을 필요로 하거나 순간적인 힘 발휘 시 이 악물기 등을 야기하게 되는 비접촉성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마우스 가드는 그 사용 범위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골프의 경우에는 마우스가드가 비거리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필자도 빠른 시일 안에 직접 만든 마우스가드를 장착하고 필드에 나가볼 생각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대학에서는 이미 스포츠치의학센터가 치과병원의 한 분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이다.

대한스포츠치의학회는 정 훈회장이 3대회장으로 취임하며, 치과계 다양한 분야의 교수, 개원의들을 이사진으로 위촉하여, 스포츠치의학의 범주를 넓히고 있다. 또한 다양한 스포츠 체육계 인사를 이사로 위촉해 스포츠 선수들 및 국민들에 대한 마우스가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학술적으로는 사단법인 대한턱관절협회 등 다른 유관학회나 단체와 공조하여 학술자료를 축적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연수회 역시 마우스가드 뿐만이 아니라 턱관절을 포함하여 스포츠 시 발생할 수 있는 외상의 예방 및 치료에 관하여 폭넓게 접근할 계획이다. 2010에는 일본 스포츠치의학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해외학회교류의 초석을 마련할 예정에 있다.

이렇게 삶의 질이 변하고, 임플란트가 레드오션으로 접어들고 국내외 새로운 학회들이 활성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치과의사들은 다음의 블루오션을 위해 미리 준비해나가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민경기(고대 안암병원, 대한스포츠치의학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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