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아이큐 테스트할 때는 147이 나왔는데 고등학교 때는 121이 나왔다. 그 사이에 뻐드렁니 교정때문에 생이빨을 4개나 뽑았는데. 그래서 머리가 나빠진건가. 아무튼 지금도 기억력은 많이 떨어짐을 느낀다.ㅠ.ㅠ... 슬프당. 그때 치아가 별로 뻐드렁니도 아니었는데..." (id:jy781206)
흡연이 수명을 단축시키고 커피와 초콜렛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주지의 사실을 떠들다가도 흡연이 기억력 향상과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고, 커피가 심장병을 막아주고 초콜렛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떠드는 것이 뉴스의 보도이고 보면, 치아 하나 쯤이야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되나보다.
이런 예는 아주 흔하다. 몇 년전에는 교정을하면 키가 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줄기세포 배양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치아이식까지 가능하다는 뉴스도 나왔다. 잊을만 하면 국민들을 놀라게 하는 아말감 유해논쟁도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다.
대부분의 뉴스가 그렇듯이 특종이랄께 없는 신문방송의 보도 경쟁 덕분에 의학논문이 자주 거론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도 검증되지 않은 해외토픽감을 뻥튀기해서 주요뉴스로 올려 놓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 되버렸다. 의사들이 생각해도 그럴듯 한 이야기를 방송보도로 듣는다면 믿지 않을 국민들은 아마 없을테니까.
게다가 잘못된 보도가 상술로 악용되는 예도 비일비재 하다. 아말감의 유해논쟁을 이용해 수은중독 운운하며 환자를 협박하는 치과가 생겨나고 각종 건강식품이 넘쳐나는 세태가 그렇다. 뉴스 한번 나가면 초코렛과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는 사실만봐도 연구논문 하나를 상술로 둔갑시키기는 식은 죽 먹기이다.
의료인들이야 한 두번 곤란을 겪으면 그만이지만 방송사의 무차별적인 보도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들이다. 검증되지 않은 의학관련 뉴스가 보도되어서는 안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최근 바가지 보철수가 파문으로 환자들에게 의심을 받고 기억력 상실의 주범으로 몰려 곤란을 겪는 치과의사들이여, 혹시 모른다. 임플란트를 심으면 정력이 좋아진다는 보도가 나와 환호성을 올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