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텅민쩨이의 아이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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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텅민쩨이의 아이들-1
  • 이동호
  • 승인 2009.04.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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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친구들 이야기-(30)

이곳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의 쓰레기매립장입니다. '스텅민쩨이'라고 부르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프놈펜 시내에 있습니다. 

매립장이 도시 외곽이 아니라 시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프놈펜이 시골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입니다.

도시빈민들 중에서도 쓰레기매립장에서 재활용쓰레기들을 줍는 사람들은 가장 밑바닥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삶의 희망도 없어 보입니다.

그들이 하루 종일 음식물쓰레기와 페트병과 알루미늄캔 등을 주어 모아 벌 수 있는 돈은 우리돈으로 천 원에서 2천 원입니다.

그것은 배를 채우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조금씩이라도 모아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그런 금액이 아닙니다. 단지 하루하루의 생존을 이어갈 뿐입니다.

이곳을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하지만 달리 피할 데가 없습니다. 저의 후각을 그냥 마비시키는 수밖에 없었지요. 당연히 빠리떼가 매립된 쓰레기더미 위를 뒤덮고 있습니다.

쓰레기차는 3~4분마다 한 대씩 들어와서 쓰레기를 쏟아붓고는 다시 빠져나갑니다. 쓰레기를 쏟아 놓을 때마다 머리에 수건을 동여맨 사람들이 경쟁하듯 쓰레기차 뒤로 몰려듭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물건들을 건져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가 혹시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주로 2~30대의 젊은 사람들이지만 10살 전후의 아이들도 섞여 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에 약 2000리알 (500원) 정도를 모은다고 합니다. 언덕을 이룬 쓰레기매립장 뒤로 프놈펜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 풍경 앞에서 그냥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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