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프리뷰] 진료실 계속구강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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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프리뷰] 진료실 계속구강건강관리
  • 편집국
  • 승인 2009.04.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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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마득상 - 치주예방 프로그램 및 치아우식증 예방 프로그램(스탭프로그램)

 

오는 26일 건치 20주년 학술대회에 앞서 본지는 학술대회 주요 연자와 내용을 정리해 사전에 소개하는 프리뷰 코너를 진행한다.

이번 프리뷰 연자인 마득상 교수는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예방치과 과장을 맡고 있으며 계속구강건강관리를 비롯한 예방치학 관련 도서 저자 및 강연 연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마득상 교수
양대구강병의 특성

치아는 신체조직 중 가장 단단한 조직이면서 생물학적 회복능력이 없어서, 한번 손상될 경우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는다. 우식증으로 인한 치아 손상의 경우에도, 손상 이전의 상태로 완전하게 회복시켜 주는 근치요법이 아니라, 아말감이나 금 또는 합성수지 등의 재료로 충전함으로써 더 이상의 치아 손상을 방지하는 일종의 대증요법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충전은 치아우식증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손상의 속도를 늦추는 치료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따라서, 치아우식증은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일단 이환 되면 지속적인 관리정도가 진행속도를 결정짓는 만성병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치주병은 초기 병소에 의한 자각증상이 그다지 나타나지 않고, 불편함을 주지도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그대로 방치된다. 흔히, 상당한 정도로 질병이 진행되어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각증상과 불편함이 나타날 정도로 진행된 치주병의 대부분은 회복이 불가능한 치조골의 파괴를 동반한다. 그러므로, 치주병 역시 적절한 예방법의 실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치아우식증과 치주병 공히 치면세균막(dental plaque)에 서식하는 세균(bacteria)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성 질환(infectious disease)이므로, 숙주의 방어와 회복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많은 수의 세균이 활동성을 보일 때 시작된다는 특성을 지닌다.

양대구강병 예방법

선진국들에서 확인한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한 실천방법을 요약하면, 공공 보건기관에서 집단을 대상으로 불소농도조정사업과 불소용액양치사업 등의 보건사업을 전개하고, 치과병의원에서 개인에게 전문가불소도포와 치아홈메우기 등의 예방진료를 제공하며, 구강보건교육을 통하여 불소세치제 사용, 설탕섭취제한과 올바른 잇솔질, 정기적인 구강검진 등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킨다는 것이었다.

치주병은 아직까지 선진국에서조차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지는 못하다. 자각증상과 불편함이 주로 중장년기 이후에 나타나므로, 어린 시절부터 적절한 예방조치를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주병예방법을 요약하면, 유아기와 초등학생시기에 집단 교육을 실시하여 잇솔질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하고, 치과병의원을 통해 보다 철저한 세균막관리 방법을 교습시키며, 전문가 치면세균막관리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계속관리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방진료 실천방향

1) 구강건강 상담/교육하기

환자들은 흔히 자신들이 직면한 증상 혹은 고통의 해결을 위해 치과병의원을 찾는다. 치과의사는 객관적인 진단결과 확인된 질병에 대한 치료에 주로 관심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주관적 경험과 치과의사의 객관적 진단이 일치되는 불건강 상태를 해결하려는 치료만이 주로 행해지게 된다. 치료위주의 진료는 숨어 있는 질병과 병환을 해결하지 못하므로 환자를 건강상태로 결코 이끌 수 없다. 그러므로, 발생된 구강병과 더불어 숨어있는 질병과 병환 상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강진료인력과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숨어있는 질병과 병환상태에 대한 정확한 지식제공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구강보건지도가 반드시 요구된다는 것이다.

치과의사는 상담내용으로 이미 발생된 구강병을 설명하고 치료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국한시켜서는 곤란하다. 적절한 예방진료를 제공받고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하지 못할 경우에, 치료로 인해 일시 중단된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은 진전될 수밖에 없고, 또 다른 부위에 이들 질병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는 지식이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치과의사의 상담시간을 진료비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보다 구체적인 상담/교육은 치과위생사 등의 보조인력에게 위임될 필요성이 있다. 가급적 자가 치면세균막관리법을 숙달시키는 과정까지를 포함시켜서, 대략 4회의 반복교육과 예방진료가 함께 제공될 수 있도록 규격화하는 것이 추천된다.

첫 회에는 포괄적인 상담/교육을 포함하고, 2-4회에는 자가 관리법 숙달시간과 더불어 개인에 적합한 예방진료가 제공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3개월 혹은 6개월의 정기 환자관리프로그램과 연계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환자관리 프로그램 실천이 반드시 요구된다. 상담/교육과정에는 개인용 컴퓨터와 교육용 CD-ROM, 환등기와 교육용슬라이드, 치면착색제와 구강내카메라, 위상차현미경, 악치모형과 잇솔질대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 필요한 예방진료 제공

환자로부터 예방진료에 대한 동의를 획득하는 것만큼이나, 환자에게 정확한 예방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각증상 혹은 통증 등으로 인한 치료가 아니므로, 예방진료의 내용에 대해 환자들이 직접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환자들이 의료인을 전적으로 신뢰하여 성립하는 것이 예방진료이기에, 구강진료인력은 비교적 단순한 술식이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3) 환자 관리프로그램 운영하기

예방진료는 모두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시행될 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기적인 구강건강관리야말로 치과병의원에서 구강병예방전략을 완성하는 실천적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다. 즉, 정기 구강건강관리는 충분한 상담/교육과정으로 인한 환자와의 신뢰가 밑바탕이 되고, 정기적인 예방진료내용이 체계적으로 제공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에 의한 정기 검진/상담과 보조인력에 의한 자가 관리법 반복교육과 전문가세균막관리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한 시기에 따라 불소국소도포와 치아홈메우기가 적절히 제공되는 것이 정기 구강건강관리의 내용이 된다.
그런데, 3-6개월 주기로 방문하게 되는 환자들이 정확히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치과병의원에서 전화, 문자메세지, 전자우편(E-mail) 등의 방식을 이용하여 1개월 전쯤에 재차 확인해 주는 등의 환자관리 프로그램에 의한 도움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4) 공공의 예방환경조성에 기여하기

치과병의원에서 예방전략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예방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필요성이 있다. 사회구성원이 불소농도조정사업 등에 의해 예방효과를 실감하게 되고, 공중보건교육에 의해 예방의 필요성을 보다 분명히 각인하게 되며, 예방 보험급여화로 진료비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다면, 진료실에서 예방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구강진료인력은 사회적으로 구강병예방환경을 조성하게 만드는 데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국민의 구강건강관리를 자신의 직업소명으로 하는 책임 있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적 지식을 선용하여 최선의 구강병예방환경 조성에 기여한다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일 뿐만아니라, 치과병의원에서 예방전략이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되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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