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질환 - Cure에서 Care로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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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질환 - Cure에서 Care로의 전환
  • 김용진
  • 승인 2009.03.11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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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 기획칼럼] 10

 

이 글은 구강보건사업지원단(http://oralhealth.hp.go.kr/)에서 발행하는 웹진 '건강 길라잡이' 에 게재된 칼럼의 전문이다. 본지는 앞으로 매주 한편씩 해당 웹진의 칼럼을 연재한다.(편집자) 

최근 몇 년간 치과계는 치과용 임플란트를 위시하여 새로운 첨단 치료 기술이 대중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가철성 보철물인 틀니의 한계를 넘은 치과용 임플란트의 높아진 임상적 성공률과 치조골이나 치은의 부족을 해결하는 임플란트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 또한 눈부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치료 기술 발전의 그늘을 보고 새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흐름 또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이미 치아가 상실된 부위나 살릴 수 있는 가망이 없는 심한 치아우식증이나 치주병에 이환된 치아를 발거한 뒤에 치조골에 매식하는 것인데, 임플란트가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자신의 원래 치아보다는 좋을 수 없으므로, 치과 의료가 임플란트 등 이미 상실된 치아 부위에 대한 기능의 회복보다는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살려서 쓰는 쪽으로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치과계의 ‘자연 치아 살리기 운동’은 그러한 인식을 갖고 심한 치아우식증이나 심한 치주병에 이환된 치아를 살리는 방법에 대한 보수교육 등에 힘쓰고 있다.

이와 유사하지만 또 다른 흐름은 구강 질환의 핵심은 치료가 아니라 유지-관리라는 인식하에 클리닉에서의 개별 환자에 대한 예방과 유지-관리를 실천하는 흐름이다. 구강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아우식증이나 치주병은 구강 내의 세균과 구강 내 환경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세균의 수를 줄이거나 세균의 종류를 변화시키는 것, 구강 내 환경을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에 저항성이 강환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통해서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의 발병이나 재발을 막아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 향상시키자는 전략이다. 이것은 최선 최고의 진료를 통해서 악화된 구강 상태를 개선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유지-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이전의 진료의 결과가 망가지는 것을 경험한 치과의사들에게는 필수적으로 받아들이고 전환하여야 할 전략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치과 의료는 상실된 치아를 인체 고유의 자연 치아와 유사하게 회복할 수 있는 최신의 기술과 더불어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기술과 노력을 경주하며, 개별 환자에 대한 예방과 유지-관리를 기본적으로 실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별 환자에 대한 예방과 유지-관리가 실천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첫째로 임플란트처럼 눈으로 바로 확인되는 결과가 나오지 못하므로 환자에게 예방과 유지-관리 프로그램에 비용을 지불하고 참여시키는 것을 설득하기가 어렵고,

둘째로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있지 못하므로 비용이 고비용이라는 것이며,

셋째로는 예방과 유지-관리 업무는 주로 치과위생사가 수행하여야 하나 일반 개업가에서는 치과위생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으며,

넷째로 예방과 유지-관리에 대한 교육이 아직 체계적으로 확립되지 못해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건강보험법에서는 예방과 유지-관리에 필수적인 치면세균막관리 교습이 비급여로서 ‘평생 1회만’ 하여야 한다는 규정까지 있다.

정부의 정책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지점이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치과계 내에 'CURE'에서 ‘CARE'로 치과 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야 한다는 주장과 실천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으므로 조만간 치과 의원에 고통스럽게 들어갔다가 고통스럽게 나오는 풍경에서 즐겁게 들어갔다가 개운하고 환한 미소로 나오는 풍경이 일상화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치과계가 패러다임을 그렇게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치과에 ‘내원’한 개별 환자에게만 해당할 뿐이다. 세계적인 사례를 보더라도 국민의 구강 건강의 향상은 ‘많은’ 치과의사에 의해서 이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강보건 사업을 통해서 이룩되었다. 구강 질환의 위험 요인인 설탕 섭취를 줄이고, 흡연을 줄이는 사업, 치아우식증 예방에 효과적인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나 불소도포 등 불소를 이용한 사업, 유치원?각급 학교?사업장에서의 올바른 구강위생관리방법에 대한 교육 사업 등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사업과 더불어 치과 의원에서의 전문적인 예방과 유지-관리가 이루어 질 때, 비로소 국민의 구강 건강의 향상이 이룩될 수 있었다. 즉, 국가의 구강보건사업을 시행하는 국가공무원 1명이 수천명의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들이 이루지 못하는 성과를 올리는 것이고, 수백억원의 국민의 구강진료비를 절약하는 것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이다. 정부의 좀더 적극적인 구강보건사업수행을 당부한다.

 

 

 

김용진(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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