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롱껑안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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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롱껑안에서2
  • 이동호
  • 승인 2009.01.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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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친구들 이야기-(25)_2

 

메리놀센터 앞의 초등학교와 동네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문득 저희 '캄보디아의친구들'창립포스터의 주인공들을 찾아보고 싶어 집을 찿아갔지요.

눈이 동그랗게 컸던 아이, 그리고 동생들과 예쁜게 포즈를 취해주었던 그 녀석은 집에서 친구와 함께 있었습니다. TV를 보면서 아마 방학숙제 마무리라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알아보았는지 약간 쑥스러워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야자잎과 나무로 얼기설기 지은 정말 허름하기 짝이없는 집이지만 그래도 집에서는 사람사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녀석의 밝은 표정을 다시 보니 마음이 따뜻해져옵니다.

학생들과 메리놀센터의 스탭들과 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마을을 떠나며 마을 입구에 있는 센속고등학교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곳의 도서관을 잠시 둘러보기 위함입니다. 지난번 진료활동을 마치고 남은 예산 중에서 대부분을 메리놀센터에 기부했는데 마침 센속고등학교의 도서관을 수리하기 위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쪽에 지원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그 학교의 도서관은 차마 도서관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센속고등학교는 안롱껑안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꽤 큰 규모의 학교입니다. 프놈펜 시내로부터의 집단 이주촌인 안롱껑안과 언동마을이 생겨나면서 학생수가 급속하게 증가하자 우선 교실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5년에 부산의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및 '한끼의 식사기금'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원해오고 있는 일본의 학생들의 NGO인 'Second Hand' 가 공동으로 기금을 만들어 새 교사건물을 세웠고 지난해부터 고등학생들이 새건물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도서관은 장소를 옮겨서 새롭게 꾸며지고 있었습니다. 큰 서가도 새로 들여왔고요. 하지만 정작 도서관을 채울 책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아직 캄보디아가 당면한 문제들 중 하나가 바로 책이 부족하다는 것일 겁니다. 캄보디아어로 쓰여진 책들이 부족하다보니 서점을 채우고 있는 많은 책들이 영어책입니다.

 아마도 이점은 이곳 학교 도서관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당장엔 영어로 쓰여진 책이라도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교과서와 참고서만 쌓여 있는 도서관을 나서면서 책이 가득 쌓여 있는 제대로 된 도서관을 만들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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