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단국대 율곡도서관에서 열린 제54차 한국치과대학장협의회에서는 단국 치대 신승철 학장의 특강을 통해 하루 속히 치과용 모의실습모형(Dental Simulation System)의 도입이 필요함을 공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본 보에서는 이날 진행된 신승철 학장의 특강 내용을 전문 개제한다.

 

신승철(단국 치대 학장)

DSS 도입의 필요성

치학교육은 기초치학과 임상치학 및 사회치학으로 분류된다.

자연과학적 원리와 방법을 인체에 접목시켜 치학교육의 기본적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부분이 기초치학 과목들이라 한다면 임상치학은 환자의 진료나 지역사회 구강보건 증진을 위해서 1차 치과의료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연마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치과의료인으로써 국가 사회에 국민구강건강 향상을 위하여 어떠한 철학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 나가야 하는가 하는 분야를 학문적으로 다룬 부분이 사회치학에 해당된다 할 수 있겠다.

어느 한 분야도 중요하지 아니한 부분이 없겠지만, 근래에 대다수의 치과대학에서는 임상치학 교육분야에서 임상전단계의 실습과 임상실습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실습 교육을 시키고 있다.

치과환자를 데려와 구강내에서 직접 시술을 시행하는 임상실습도 중요하지만, 술자의 치대생들이 이러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될 때만이 환자들에게 직접 시술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유사 환자의 증례에 대해 충분한 반복 실습을 통해 진료 시술이 숙달돼야 한다.

이러한 임상 전단계의 실습을 가장 잘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습 교육 장비가 치과용 모의실습모형(Dental Simulation System)이라고 할 수 있겠다.

 

DSS의 장점

시뮬레이션 장비는 치대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실습용 악안면 마네킨과 유니트 체어에 여러개의 소형 카메라들이 부착되어 있고, 사용하는 핸드피스 등 기기에 각종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때문에 시술하는 술자의 움직임이나 마네킨의 구강내 인공치아를 하나하나 확대 촬영하고 치아의 삭제나 와동형성 과정과 결과를 확대된 그림 형상으로 볼 수 있도록, 촬영과 인지된 모든 정보를 컴퓨터 시스템으로 연결하여 모니터상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시뮬레이션 장치를 이용하면 시술과정을 면밀히 동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표준화된 시술결과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술자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어느 부위를 잘못 삭제하였는지, 학생이 시술한 실습 결과가 몇 점 정도인지도 컴퓨터가 세밀히 알아서 분석해 준다.

또한 교수와 숙달된 시술자가 삭제한 시술과정 및 결과와, 학생이 교수의 실습 강의를 듣고 삭제한 시술과정 및 결과와의 차이점을 시시각각 수평, 수직 등 3차원적으로 공간 분석하여 잘잘못을 사진과 모식도로 그려가며 알려준다.

 

DSS 이용시 주의사항

이러한 실습 교육을 위해 교수는 매 실습시간 전에 표준이 될만한 치아 모형을 삭제 제작해 놓아야 하고 어떤 내용의 시술에 몇 %의 점수를 배분할 것인가를 정해서 컴퓨터에 입력시켜 놓아야 한다.

또한 인접치를 잘못 삭제한다든지 너무 깊숙이 삭제한다든지 했을 때 감점 비율도 정하고, 술자의 자세나 시술 치아별 마네킨의 움직이는 각도 등에 따라 점수의 차이를 주는 등, 교수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나 그림을 컴퓨터에 사전 입력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가급적 교수가 제작한 표준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계속 반복 실습을 할 수 있으며, 실기시험 평가시에 주관이나 선입관이 배제된 거의 완전에 가까운 객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10대, 20대 심지어는 50대 이상 100대를 동시에 시설해 놓고는 각 유니트체어에 부착된 컴퓨터 시스템을 중앙의 통제실인 교수 컴퓨터로 연결해 놓으면, 교수는 자신의 컴퓨터만 보고도 각 학생의 현재 시술 내용과 과정을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또한 실기시험을 치를 때는 일정 시간을 맞춰 놓으면 그 시간에 모든 장비의 작동이 저절로 멈춰지고 현재의 각자 컴퓨터에 입력된 정보가 교수의 통제용 컴퓨터로 자동 전송되고, 각자의 시술 결과에 대한 평가가 수초 내에 이뤄지게 된다.

 

DSS의 구성 및 도입 현황

이러한 시뮬레이션 실습교육 장비는 일반적으로, ①추적카메라 ②고성능 컴퓨터 시스템 ③센서가 10-20개정도 부착된 핸드피스 ④상, 하악치 모형 ⑤조정 Kit(Calibration kit) ⑥각 시술 내역에 대한 soft ware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사각형이나 오각형의 실습용 책상에 각 모의 실습 모형이 4∼5개씩 부착되어 있어 4∼5명의 학생이 한 조가 되어 실습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과용 모의실습모형(Dental Simulation System)은 현재 국내 치과대학에서는 아직 설치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홍콩의 치과대학 Prince Phillip 치과병원에 60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치대생들이 실습하고 있다.

일본의 치과대학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중국의 상하이나 광주의 치과대학에서도 몇 대가 설치되어 있다.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미국의 몇 개 치대 등에서는 이미 이러한 모의 실습장비를 도입해 임상 전단계 실습을 거친 후 임상 실습에 들어간다. 

 

출시된 DSS 제품들

이번에 단국 치대와 자매대학인 중국의 서역 사천성에 있는 화서 치대에 갔다가 치대생 실습용으로 3년 전에 도입했다는 시뮬레이션 장비가 40여대 설치되어 최신 장비들을 가지고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의 실습모형의 마네킹은 독일 Kavo 제품이나 미국의 A dec 회사 제품을 사용해도 좋으며 치아 모형은 두 회사 제품 외에도 규격에 맞는 몇 가지 회사 제품을 사용해도 좋고, 가장 중요하고 비싼 내용인 Software는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물론 다른 컴퓨터 회사에서 개발한 것도 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스라엘 제품이며 본래 군사 목적의 시뮬레이션을 개발하다가 그 기술을 이용하여 의학 실습용 시뮬레이션을 만든 것이라 했다. 소형 카메라와 센서는 주로 일본제품이 많다.

가격은 대략 대당 1억원 정도이나 주로 Soft ware 값이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많이 설치하면 단가는 낮아지게 된다고 한다. 소개된 완제품으로는 'Dent Sim'으로 싱가폴에 본부를 둔 DenX 회사의 제품이 있다.

'Dent Sim'은 술자의 실술모습, 과정, 결과물 등 많은 것을 동시에 체크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가격이 고가이다.

KaVo회사 제품은 주로 결과물의 평가를 위주로 개발된 것으로 기존 마네킨당 1대의 실습평가장비(약1억)만 추가하면 되므로 현재 많은 외국 대학들에서 이 장비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나고야의 아이치가꾸인 치대와 동경 치대가 중심이 되어 모의 실습을 국가시험에 응용하기 위한 노력(일명 오스키)을 경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