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안롱껑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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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안롱껑안에서
  • 이동호
  • 승인 2008.12.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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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친구들 이야기-(25)_1

함께 안롱껑안을 방문하기로 한 김지훈 신부님께서 아침에 호텔로 오셨습니다. 6개월 만에 다시 재회한 신부님은 건강했지만 다소 살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잦은 병치레와 NGO사업 준비 때문에 몸을 제대로 돌 볼 여유가 없으셨던 듯합니다. 다시 찾은 안롱껑안,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우기동안의 잦은 비로 인해 여기저기 패여 있었고 마을 입구의 쓰레기장에선 여전히 몇마리 소들이  쓰레기들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황량하던 땅들 위로 낮은 풀들이 자라나 있어서인지 건기말인 4월보다는 한결 덜 을씨년스러웠습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메리놀센터에서 학생들 및 스탭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8월말에 한국을 다녀간 네 친구들과도 재회하였고요.

이들의 한국방문은 아마도 스스로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날 전달받은 그들의 방문후기를 통해 그들이 특히 한국의 깨끗한 거리 모습과 정리정돈이 잘된 생활환경, 도로환경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 나라와 마을의 생활환경이 개선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자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다짐도 보았습니다. 안롱껑안 사람들의 생활환경과 살아가는 모습, 그들의 위생관념과 의식을 본다면 이는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메리놀센터의 책임디렉터인 도이와 '캄보디아의친구들'의 지원 사업에 대한 의견을 잠시 나누었습니다. 도이는 몇 가지 사업지원에 관한 제안을 했고 저희는 좀 더 구체적인 사업제안을 문서로 보내주면 충분히 검토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장학지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음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4월에 치과진료실로 사용했던 건물은 공동작업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미싱 기술을 습득한 몇 분의 아주머니들이 학생들의 교복이라든지 가방 등을 직접 제작하여 적당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일정한 가계수입을 올리는 동시에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방문한 시각에도 미싱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희들은 이분들이 직접 만드는 손가방 300개를 주문했습니다. 물건은 내년 3월, 치과진료를 위해 방문할 때 찾기로 하고요. 한국에서 바자회를 한 번 벌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의 한국방문을 담은 앨범을 선물로 전해주었습니다. 요즘은 사진을 디카북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가 많아서 하드카버를 한 예쁜 사진첩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마 이 친구들은 사진을 통해 그들의 짧았던 열흘간의 한국여행의 기억들을 종종 되새길 수 있을 겁니다.

(다음편에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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