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소광리 진짜 소나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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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소광리 진짜 소나무를 찾아서…
  • 박종순
  • 승인 2003.0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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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참으로 멀리 있었다.

예전에는 정말 멀게만 느껴지던 경북 북부가 중앙고속도로 때문에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에도 고속도로를 내려 봉화를 거쳐 태백 준령을 가로막는 네 개의 고개를 넘어야만 했고 소광천을 따라 들어가는 비포장길을 한참 올라가야 했다. 하지만 발품이 아깝지 않은 비경과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한 진짜 소나무를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보통 우리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들은 대개 볼품없이 굽어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곳 오지에 있는 소나무들은 길이가 30m가 넘게 곧게 아름드리로 자란다. 교통이 불편한 오지 가운데 오지인 태백산맥 주변의 소나무 숲은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좋은 형질의 소나무 숲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소광리 숲도 예전과 같지는 않다 한다.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자유당 시절의 부정부패, 그리고 솔잎 흑파리의 피해 등 많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유전자 보존림으로 지정되어 지속적으로 보호 관리 되고 있음이 정말 다행이다. 그 곳 소광리에는 소나무와 관련된 볼거리가 많다.

먼저 소나무 한그루로 지은 집이다. 한그루 소나무로 집 한 채를 다 지었다니 그 우람함이 생생히 느껴진다.  그리고 이곳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 소나무에서는 나무의 신비로움과 신성함이 느껴진다. 또한 황장봉표가 있다. 이 황장봉표는 조선시대 왕족의 관을 만들던 목재를 보호하기 위해 입산을 금지하고 황장봉산으로 지정하고 금표를 세웠던 것이다. 지금은 원주 치악산과 인제 한계사터, 영월 황장골 등에 남아 있다.

한여름 휴가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적함마저 드는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이었다. 실제로 그 근처에는 자수정광업소가 있어서 자수정 줍기 행사도 열리고 있었다.
흰 바위와 맑은 물과 푸른 솔이 어우러진 소광리 계곡…. 비록 군데군데 시멘트 포장이고 비포장으로 차를 가지고 갈 수도 있지만 참 맛은 내려 걷는 즐거움일 것이다. 주변에 불영계곡과 해송 숲에 쌓인 망양정도 둘러 볼만 하다.                                                

박종순(건치 문화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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