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논단] 구강보건행사의 문제점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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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논단] 구강보건행사의 문제점과 대안
  • 편집국
  • 승인 200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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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 구강보건행사
해마다 구강보건의 날이 되면 치과계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지역과 추진기관은 다르나 진행하는 내용들은 대동소이하다. 예를 들어 건치 아동 또는 건치 연예인 선발이나 기념식, 가두 캠페인, 구강보건 관련 특강 등등.

이 글에서는 구강보건주간이 되면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는 구강보건행사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구강보건행사가 좀 더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구강보건 행사의 문제점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구강보건주간 행사의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면, 첫째 행사 비용에 대비한 효과적 측면이다. 물론 지역 내 내빈을 초청해 기념식을 진행하는 것도 치과계 홍보의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행사가 산발적으로 이뤄져 예산의 낭비와 비용에 대비한 효과적 측면을 고려해 봤을 때 그 효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둘째,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는 우리 스스로를 위한 행사로 비춰진다. 진정한 의미의 구강보건행사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실질적인 행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치과계 1년 동안의 구강보건에 관한 모든 홍보사업이 구강보건주간에 이루어지는 행사에만 총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구강보건 행사의 과제
이에 대한 제안으로 첫째, 지속성 있는 공익광고의 전개이다. 작은 규모보다는 국가차원에서 구강관련 부서의 주관으로 구강보건에 관한 공익광고를 제작해 대국민 홍보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유아나 초등학생에 편중해 있는 구강보건교육 대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각 시도별 보건소에서 체험학습과 같은 적극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전개하는 것이다.
지난해 건치에서 실시한 치아만들기 퍼포먼스나 치아 만들어 보기, 현미경을 이용한 치면세균막 관찰 등과 같은 행사를 적극 벌일 필요가 있다.

셋째, 개원치과에서의 무료 구강건강 상담이다. 일반인들의 치과내원시 장애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경제적 어려움이다. 평소 치과 내원을 기피해 구강질환을 방치함으로써 결국은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일정한 시간 무료로 구강상담을 실시해 예방처치와 조기치료를 유도함으로써 국민구강건강 상태를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정기적인 구강검진 시 구강건강관리 수첩을 제작, 배부하여 다음 내원일정을 기록해 줌으로써 일생동안 지속적인 구강검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넷째,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구강보건 혜택이다. 최근에는 장애우들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구강보건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고아원, 양로원 등과 같은 장기보호시설이나 외국인노동자, 장기 입원환자들에 대한 관심은 아직 높지 않다.

이들은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구강상태가 열악하지만, 그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구강건강관리 지도가 필요하다.

이제는 다양항 방법을…
구강보건주간을 맞이해 행사를 실시하는 가장 큰 목적은 구강건강관리에 관한 홍보와 더불어 구강건강에 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강보건에 관한 홍보는 1년 내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특히 다양한 대상에게 폭넓은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더 많은 국민들이 피부로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해 본다면,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방법을 탈피해 다양한 방법들을 제고해 볼 여지가 있다고 사료된다. 즉, 실효성과 실감성을 강조하는 기획으로 구강보건에 관한 관심과 지식이 태도 및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류정숙(극동정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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