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은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가 같이 근무하는 병원급인 치과지만 간호조무사가 더 많이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 입사할 때는 업무 면에 있어서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가 확실히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지금은 치과 경력이 약 10년차인 간호조무사가 많은 부분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선배 치과위생사가 없어서 아쉬움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 후배 치과위생사가 입사하면 좋은 선배가 되어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기약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순간순간에도 이 병원이 평생직장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평생직장을 생각한다면 “내 스스로 어느 정도의 위치에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다.
병원 네크워크 자체 코디네이터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고 나는 그 공문을 우연히 대하게 되었다. 대상은 직원 전체에 해당되지만, 그 전부터 코디네이터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꼭 받고 싶은 교육이었다.
때문에 먼저 원장님께 말씀을 드려 볼까 하다가 매주 한번 정기적으로 갖는 전체 회의에서 말씀이 있을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회의 시간엔 교육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
대신 원장님이 개인적으로 한사람씩 불러 교육을 받으라고 했고, 그 해당되는 사람이 사정상 교육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불러서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몇몇 사람에게만 기회가 돌아가고 나머지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아직 경력이 짧아서 그렇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너무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병원의 복지부분은 누구에게나 공식적이고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현재 교육의 기회가 없더라도 언제쯤 내게 그 기회가 주어질지 알 수 있어야 불만을 갖지 않게 될 것 같다.
원장님!
다음부터 그런 교육이 있으면 형평성 있게 모든 스텝이 있는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스탭들 중 누구나 불평등을 느끼지 않도록 기회를 주세요.
심은하 치과위생사(가명)